“기존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초소형 전기차의 한계 뛰어넘겠다”
최근 ‘M1’에 이어 배터리 교환 방식 ‘M2’, 냉장 픽업트럭 ‘M3’ 등 순차 출시
올해 매출 130억원 시작으로 향후 상장 목표…무선충전·자율주행 기술도 개발

김종배 KST일렉트릭 대표.
김종배 KST일렉트릭 대표.

“단순히 차를 파는 목적이 아닌 산업에서의 전기차 역할에 대해 정해놓고 어떻게 만들어 공급할지 고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초소형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겠습니다.”

김종배 KST일렉트릭 대표<사진>는 자사의 초소형 전기차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ST일렉트릭은 KST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등 하드웨어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초소형 전기차 브랜드 ‘마이브’를 론칭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5억대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오토바이 시장을 보고 전기이륜차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국내에는 초소형 전기차가 생계형 배달업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전장’”이라며 “기본 프레임 설계는 중국(투데이썬샤인)에서 하고 핵심 기술인 운행 기록 자기 진단 장치(OBD) 등 커넥티드 기술과 배터리는 국내(KST일렉트릭)에서 맡았다”고 설명했다.

KST일렉트릭은 마이브 첫 번째 모델인 ‘M1’의 사전계약을 진행중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인증을 통과한 상태고 다음달 중순쯤 환경부 인증까지 마치면 국가보조금을 받아 구매 가능하다.

M1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트렁크 공간’이다. 무려 라면박스가 14개나 들어간다. 1회 충전 시 10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80km/h다.

김 대표는 “M1은 외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기능도 뛰어나다”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무선 업그레이드 가능)를 기본 지원하고 ‘마이브클럽’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 스스로 진단하며 위치, 상태, 부품 교체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마이브클럽은 차량 오너들의 스마트폰 앱이기도 하다. 자체 커뮤니티를 지역별로 구성해 정회원(구매고객)과 준회원(예비고객)으로 활동하게 되며 최고경영자(CEO)와의 1:1 대화방을 통해 김 대표와 직접 소통도 가능하다. 추후에는 ‘마이브몰’을 개설해 차량 관련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내 M1 1000대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이에 구매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명 한정 래핑 서비스를 해주는 이벤트를 시행중이며 조만간 할부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더불어 GS엠비즈의 오토오아이스와 제휴를 맺고 애프터서비스(AS)도 제공하기로 했다.

KST일렉트릭은 일단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마이브 단독 매장은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국 이마트 최대 20곳에 마이브존을 마련하고 지역별 스페셜리스트(딜러)에게 판매영업 및 매장관리를 맡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 스페셜리스트들은 이마트 내 마이브존에 전시차량과 시승차량 각 1대씩만 구비해놓으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초기 투자 비용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배터리 교환 방식의 ‘M2’와 냉장고 기능이 포함된 픽업트럭 ‘M3’ 등의 후속 신차 출시도 예고했다.

M2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 혹서기·혹한기 실증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주행용 메인 배터리(72V 150Ah 11kW)와 냉·난방 공조용 보조 배터리가 따로 탑재돼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동일한 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배터리 교환 방식이라 차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배터리를 본인이 소유해도 되지만 렌털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M1을 M2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 역시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비용을 지불하면 기존 모델을 배터리 교체형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T일렉트릭은 초소형 전기차 배터리 공용 스테이션도 구상하고 있다. 충전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없이 마이브 고객들은 언제든지 이곳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해갈 수 있고 쓴 만큼만 결제하면 된다.

KST일렉트릭의 마이브 M1·M2·M3는 모두 국내와 아세안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영광에서 전장부품과 배터리 등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영광 공장은 1차년도에 연간 2000~3000대를 생산하고 2단계 확장할 계획인데, 현재 5000평에서 1만평 규모로 커지게 된다. 수출용 전진기지도 추가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KST일렉트릭은 올 하반기 완속충전기와 포터블 충전기도 양산한다. 또 태양광 하이브리드를 접목한 트레잉 형태의 이동형 전원충전장치, 범퍼충전 방식의 무선충전, 자율주행 스마트 주차 등 특허 출원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130억원을 목표로 내년에는 250억원, 2022년에는 400억원으로 점차 늘려나간 뒤 상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정부에 초소형 전기차 규제들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아직도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없이 충전기를 설치하지 못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자동차는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초소형 전기차는 600kg 제한 때문에 제약이 많다”며 “부가적인 편의 기능이나 안전 프레임에 대한 강성을 강화하고 싶어도 무게를 초과할까봐 시도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