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중국시장 위축 등으로 우려 목소리 높아져
하반기 유럽 전기차 전지 매출 전망 어떻게 되나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얼어붙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6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 1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3GWh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이상(55.4%) 급감했다.

중국 내 자동차 수요 자체가 급감하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1만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79.1% 감소했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중심이었던 코로나19가 최근 팬데믹으로 확대하면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도 예고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대가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국내 배터리사에 희망적인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한 전기차 업계의 악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제한 등 각국 조치 영향으로 인력 운용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미국·중국·폴란드, 삼성SDI는 중국·헝가리, SK이노베이션도 미국·중국·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12일부터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폴란드도 1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입국과 함께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부터 해외 공장은 현지 인력 중심으로 정상 가동하고 있어 인력·공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시화, 자동차 회사에서 수주 물량을 줄이는 등의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도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자회사 LS EV 코리아를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상장을 철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가 1700대까지 추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지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국경폐쇄 등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럽지역의 상황이 전기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연초까지만 해도 유럽은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끄는 중심지로 주목받는 모양새였다. 이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이어가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약진이 기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의 전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너무 빠른 추측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유럽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1분기가 지나고 실적을 발표할 때쯤에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유럽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4월 쯤 진행될 실적 발표를 기다려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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