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기업계, 총 190억 규모 시장 재편될지 주목
조합 신사업 창출·출혈경쟁 방지 효과 기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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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클로져·29kV 등 신규 품목을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판매 대상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2개 품목에 대한 논의가 신시장 창출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개폐기업계에 따르면 방향성 리클로져와 29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2개 품목을 중기조합 공판품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방향성 리클로져의 경우 제품 생산이 가능한 5개사 간 합의가 이뤄진 상태로 당장 오는 5월로 예정된 한국전력 입찰부터 조합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9kV GIS의 경우 상대적으로 논의의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사업 참여사가 9곳에 달하다보니 합의점을 찾는 데 다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해당 품목의 올해 첫 입찰이 오는 4월로 예정돼 있고, 조합이 중재자로 대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늦어도 4월 초까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공판품목 지정 대상으로 거론된 2개 품목은 연간 예상물량만 각각 40억원(방향성 리클로져), 150억원(29kV GIS)에 달해 한전 물량 감축으로 인해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동안 해당 품목은 제조기업별로 사업이 진행돼왔으나 근래 들어 대내외 사업환경이 크게 변화하며 사업구도가 재편될 전환점이 마련됐다.

먼저 조합의 신규사업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 개폐기업계에서는 에코개폐기, 컷 아웃 스위치(COS) 등 10개 내외의 품목에 대한 공판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난해 전체 물량이 40% 가까이 감축되는 등 사업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신규 품목 지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또 사업 참여자인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도 공판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경우 일감 수주가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품질보다도 가격이 우선시되는 저가출혈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공판사업은 업체가 제품 품질을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인 셈이다.

한 중기조합 관계자는 “공판품목 신규 지정은 신사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업계에 상생의 가치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며 “전력산업계의 대내외적인 기업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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