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엘머 게이츠 박사는 인간의 ‘화(禍)’에 대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의 실험내용은 사람이 내뿜는 숨을 액체공기로 냉각시키면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 침전물의 빛깔이 호흡할 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실험결과 기뻐할 때는 청색,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을 때는 회색, 후회하고 괴로울 때는 분홍색,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는 밤색의 침전물이 나왔다.

그런데 이 밤색 침전물을 쥐에게 주사했더니 수 분도 안 돼 죽었다고 한다.

화가 날 때 사람에게 나오는 밤색의 침전물은 쥐를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독이었던 것이다.

독일에서도 유사한 실험을 했다. 극도로 화가 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공기(일명 홧김)를 비닐봉지에 담아 농축시킨 결과 0.5cc의 액체가 나왔고, 이를 돼지에게 주사한 결과 비명을 지르며 즉사했다는 내용이다.

#2. 최근 발생하는 현대인의 여러 질병은 이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다.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18%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 ‘과다한 업무와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 ‘인사 등 고과산정에 대한 불이익’, ‘이른 출근 및 야근으로 인한 수면 부족’, ‘퇴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을 화병의 원인으로 꼽았다.

화는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건강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감정이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화내고 불평할수록 더욱 부정적으로 변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한 가지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시냅스와 시냅스 간 신호전달 물질 속도가 빨라지고, 약간의 부정적 생각만으로 피해망상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높다.

또 화와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2배 이상 늘리는데, 코르티솔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높이며, 심장병과 비만,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처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감정을 자제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화를 안고 사는 것은 결국 독을 품고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화내지 말고 웃으면서 사는 게 인생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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