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라이트 앤 빌딩’3월 8일 개막서 9월로 미뤄져
3월 日 LED넥스트 스테이지도 잠정연기, 조명·전시산업 위축 우려
국내 참가 업체도 숙박, 선적 등 유·무형 피해 발생, 보상방안 시급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조명·건축분야 박람회인 ‘라이트 앤 빌딩(Light+Building)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전격 연기됐다.

이 전시회를 비롯해 3월 예정된 일본의 조명 관련 전시회도 잇달아 잠정 연기되면서 조명과 전시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들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우 전시회 연기로 인해 유·무형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돼 보상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라이트 앤 빌딩(Light+Building)’은 당초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장(Messe Frankfurt Exhibition)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참가업체 가운데 중국 기업의 비중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개최시기를 오는 9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25일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에게 공지됐다.

뿐만 아니라 3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2020 LED넥스트 스테이지’ 전시회 역시 같은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

특히 독일 라이트 앤 빌딩(Light+Building)은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조명·건축 관련 전시행사로, 지난 2018년 행사에는 전 세계 177개국에서 22만명의 방문객이 참관한 글로벌 조명 축제다.

전 세계의 다양한 조명(Light), 전기 엔지니어링(Electrical Engineering), 홈 & 빌딩 오토메이션(House and Building automation), 건축시스템(Architecture-related systems)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또 세계 각국의 건축가와 인테리어 건축가, 디자이너, 기획자, 엔지니어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 연기가 전격 결정되면서 이들 행사에 참가하려던 국내 조명기업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10여년 전부터 이 행사에 참가한 말타니와 필룩스, 동명전기, 영공조명, 진우엘텍 등과 코트라, LED산업포럼이 준비한 한국관 참여업체 등은 모두 전시회 개막만 기다리던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걱정하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당장 유·무형의 피해규모 파악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항공권, 숙박 등 미리 지불한 비용의 경우에는 행사가 임박한 상황이라 환불이 안 될 것이다. 그런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고, 한 달 반 전에 컨테이너로 보낸 전시품들의 경우 지금 현지 항구에 묶여 있을 텐데, 전시회가 9월로 연기되면 그 기간 동안 창고료가 발생하거나 리턴을 해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주최 측의 보상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는데, 정확한 보상방안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독일 전시회의 경우 국내 제품을 유럽 등 다른 지역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이미 이번 전시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미팅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사업은 타이밍인데, 전시회가 6개월 이상 연기돼 무형의 손실이 적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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