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사회 열고 사업 중단 결정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대 성장

한화솔루션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다.

20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는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솔루션 당기순손실은 248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OCI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한화솔루션의 결정과 관련해 “예상한 바”라는 반응이다. 이미 수년 간 적자를 기록하며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서서히 줄이며 사업 종료 신호를 보내왔다는 것.

폴리실리콘 사업을 종료하는 반면 한화솔루션 자체는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9조5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95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태양광 사업 연간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다.

회사 측은 “멀티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좋은 모노 태양전지 비중을 늘리고 전지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시장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케미컬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1749억원이었다. 폴리에틸렌 등 주력 제품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영업손실 30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정기 보수 종료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 수요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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