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건설투자기조 지속 힘입어
건정연, 전문건설공사 1월실적, 2월 전망 발표

올해 건설공사 경기 개선 전망을 보여주는 통계치가 나와 주목을 끈다. 경기 호전 기대는 정부의 변함없는 건설투자기조에 힘입은 것으로 최근 건설경기 위기론과 배치된다는 평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전문건설공사의 2020년 1월 수주실적과 2020년 2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19일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했으며,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조사에 따르면, 1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169% 규모인 6조75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5.1%)으로 추정됐다. 변함없는 정부의 건설투자기조 등을 감안하면 금년에도 건설공사의 수주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도급공사 수주액은 전월의 139.9% 규모인 1조5550억원(전년 동월의 약 84.2%),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65.8% 수준인 3조9290억원(전년 동월의 약 98.6%)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9년의 총 건설수주액은 166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7.4%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4분기의 수주증가가 연간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나타난 것으로서, 그간 건설수주의 급감예상을 근거로 건설산업 위기론을 주장하던 의견과는 상반되는 결과라는 게 건정연 분석이다.

다만 금년 들어 한국경제의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의견들이 등장했지만, 최근 문제시된 코로나19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시에 모건스탠리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최소 0.8~1.1%p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년 1월(48.5)보다 크게 개선된 67.1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월 전망치는 전년 동월(53.8)보다도 높은 것으로서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와 금년의 분양예정물량 등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의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년에는 전국에서 31만4000여 가구(수도권 19만8000여 가구, 지방 11만 6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편 금년 10대 건설사의 전국 분양물량은 17만4000여 가구로서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가능성에 대비한 우려한 공공아파트의 분양일정 연기, 건설사들의 사이버 견본주택 도입 등으로 인해 해당 공사물량들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 대해 건정연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건설투자가 작년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었고 금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정부의 투자증대기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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