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27차 정기총회’ 개최
관련 제도 완비…4월 첫 시행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 18일 서울 금천구 조합에서 개최한 ‘제27차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최강진 이사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 18일 서울 금천구 조합에서 개최한 ‘제27차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최강진 이사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승강기조합이 정관 개정을 통해 분동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신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익창출 방안에 대한 의문이 간접적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강진)은 18일 서울 금천구 소재 조합에서 ‘제27차 정기총회’를 열고 분동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개정(안), 사업 추진 및 사업운영 법인 설립(안)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정총은 지난해부터 조합이 자생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분동사업 관련 제도기반을 마련하고, 조합원사에 사업의 당위성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사업은 그간 승강기안전공단에서 운영 승강기검사용 분동(승강기 하중시험 시 기준으로 사용되는 금속물체) 사업을 조합·조합원사가 공동출자한 전담 법인을 통해 시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행정안전부, 승강기조합 등 분동업무 이해관계자들의 논의 결과로 오는 4월 1부터 정밀검사 신청업체가 분동을 준비토록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승강기안전공단은 오는 3월 31일까지만 분동업무를 수행한다.

승강기조합은 이번 정총에서 조합정관이 ▲승강기 검사용 분동사업 ▲승강기 안전, 품질검사 업무 및 용역사업을 포함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또 전담 법인 설립 및 출자금·방식 등을 규정한 ‘분동사업 추진 및 사업운영 전담 법인설립(안)’도 새로이 정관에 포함시켰다.

분동사업 관련 정관 개정·의결 과정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분동사업 추진 전례가 없음에 따른 불확실성, 수익창출 방안의 모호성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정총에 참석한 한 조합원사 관계자는 “올해 분동사업에 40억여 원의 지출이 예정돼 있는데 반해 수익구조는 막연한 감이 있다”며 “또한 현재 사업의 전제는 대기업도 조합 분동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는 데 이것이 확실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강진 조합 이사장은 “사업이 시작되는 4월부터 정밀검사 물량의 90%의 이상을 조합이 수주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분동 1t당 비용인 7만3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52억원 수준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승강기 유관기관 및 대기업군이 참석해 수차례 진행한 ‘분동회의’에서 참석자 모두가 조합의 분동물량을 쓰기로 합의했다”며 “현재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문구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창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출자방식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의결된 정관에 따르면 조합원사가 분동사업 전담법인에 출자할 때는 총출자금의 100분의 20을 넘을 수 없는데, 이 제한으로 인해 자칫 사업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최 이사장은 “구체적인 방향성은 앞으로 운영을 해나가면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며 “분동사업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사업이라 다소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조합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총은 코로나19의 여파로 30여개 조합원사만 참석한 가운데 규모를 축소해 진행됐다.

조합은 의결을 통해 ▲2019년 결산 및 잉여금 처분(안) ▲2020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가입금 및 경비 등에 관한 규약 개정(안) ▲이사회 위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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