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꿈꾸는 개똥벌레’ 제2장 ‘어떤 유서’

최용현 작가의 수필 에세이집 ‘꿈꾸는 개똥벌레’ 제2장 ‘어떤 유서’가 구로디지털밸리 화단에 설치된 시화대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화대에는 ‘극과 극을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모든 사회문제들, 세상을 뒤덮고 있는 물질만능풍조가 얼마나 무익하고 하찮은 것인가를, (중략) 물욕과 권세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하루에 한번이라도 확인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생략)’의 내용이 담겼다.

최용현 작가
최용현 작가
이 시화대의 내용은 지난달 말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퍼져나갔다. 시화대 사진과 함께 이곳의 약도(구로디지털단지 벽산3차 디지털밸리 앞 도로변 화단)가 발견된 것.

당시 시화가 있는 벽산3차디지털밸리 관리실에서는 누가, 언제, 왜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는 영문을 몰랐지만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 카페에 문의한 결과 15년쯤 전에 구로구청에서 구로문협에 협조를 구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최 작가는 전했다.

최 작가는 “글을 올린 사람은 ‘이복사대대표’라고 돼 있었는데 시화 사진이 설치하지 오래돼 상당히 낡았고 빛도 바래져 있었다”며 “오른쪽 부분도 떨어져있어 본드로라도 붙여야겠다 싶어 현장에 가봤더니 시화 부착지가 완전히 떨어져나가 지지대만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둘까’ 하다가 시화대가 설치된 위치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시화 내용을 줄여 다시 제작한 뒤 그 자리에 재설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곳 시화 내용은 예전보다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본래 A4 사이즈였던게 A3로 커져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됐다. 덕분에 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시화를 읽기위해 발걸음을 멈췄다 가는 등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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