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사옥 놓고 GO vs. STOP 팽팽…감영창 후보 “류재선 후보 사퇴해야”

기호 1번 감영창 후보
기호 1번 감영창 후보

제26대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회장 선거가 10일 현재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사이에 열띤 공방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기호 1번 감영창 후보, 기호 2번 김갑상 후보, 기호 3번 류재선 후보는 1월 한 달 동안 전국 각 시·도회에서 열린 시·도회장 선거에 참석하면서 당선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 가운데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사안은 오송 사옥 건립 여부다. 현직 회장인 류재선 후보는 오송 사옥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차질 없는 건립을 약속했다. 반면 감영창 후보는 전면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 후보는 “기존 철도망과 주요 고속도로, 공항 등과 인접한 사통팔달 최적의 입지인 충북 오송에 4만3897㎡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설계를 완료했다”면서 “오송 사옥을 통해 전기공사 업계의 숙원인 기술인력난 해소에 일조하고 전문교육의 메카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감 후보는 현시점에서의 오송 사옥 건립은 무의미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긴급 호소문을 통해 “오송 사옥 건립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며 “피땀으로 일궈온 협회 재산을 몽땅 날리고 그 손실은 회원사 여러분의 회비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기호 2번 김갑상 후보
기호 2번 김갑상 후보

오송 사옥의 필요성에 대한 시·도회 회장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편이다. 백흠도 신임 대구광역시회 회장은 당선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송 사옥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결코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며 모든 게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무언가 쫓기듯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누구에게든 있다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백 회장은 “오송 사옥의 취지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경기가 어렵고 업계가 고전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호 3번 류재선 후보
기호 3번 류재선 후보

반면 전주양 신임 충청북도회 회장은 관할 지역에 건립될 오송 사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회장은 “충청북도 청주시, 바로 오송읍에 중앙회 사옥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건립에 협조하겠다”면서 “교육의 새로운 터전을 국토 중앙에 마련해 모두가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계획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호 1번 감영창 후보와 기호 3번 류재선 후보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감 후보는 류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감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최초로 치러지는 직선 단임제 선거”라면서 “류 후보는 본인의 손으로 직선 단임제를 만들고도 연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입후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임제를 만들어 놓고 현 회장이 연임하면 선거 관리 규정 자체가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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