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관리에서 발전자원과 경쟁까지...DR 역할 다변화
최근 수요자원 신뢰성 강화 및 입찰제도 확대 통해 자율성 확보 눈길
작성 : 2020년 02월 10일(월) 13:00
게시 : 2020년 02월 10일(월) 15:58
가+가-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수요관리(DR)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전력피크를 낮추는 역할뿐 아니라 본격적인 발전자원으로의 역할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2년 지능형 DR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DR은 전기 소비자가 소비량을 감축할 경우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는 제도다. 최초 6개 사업자가 확보한 45MW 수준의 자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기준 28개 사업자의 4168개 자원으로 총 4.3GW 규모까지 확대됐다.
DR 시장이 문을 열 때만 해도 피크감축을 위한 신뢰성 DR이 주된 목표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뢰성 DR은 전력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시간에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를 받아 진행되는 수요관리다. 전력계통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 초기부터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전력수급이 안정되며 해마다 이어진 폭염과 추위에도 예년 같은 전력난은 발생하지 않으며 DR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수급 안정으로 넉넉한 예비율을 확보, 감축 지시가 단 한 차례 내려지지 않은 만큼 신뢰성 DR보다 수요자원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발전자원과 직접 가격경쟁을 펼칠 수 있는 경제성 DR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경제성 DR은 하루 전 시장에서 발전자원과 함께 가격입찰을 통해 경쟁하는 수요관리 형태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에서도 살필 수 있다. 자발적인 절전 참여 확대와 의무적인 절전 최소화를 목표로 진행된 DR 거래시장 제도의 개편안에서 DR을 기존의 응급조치 수단이 아닌 기존 발전설비와 경쟁할 수 있는 하나의 발전 수단으로 강화하겠다는 운영방향을 읽을 수 있다.
먼저 참여 실적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기본 정산금을 감축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실적이 높은 업체일수록 기본 정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를 통해 자원을 등록만 해놓고 실제 감축지시에는 반응하지 않는 불량자원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게 된다.
전력거래소의 감축지시에 의무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의무감축 요청의 발령요건은 예비력 500만kW 미만의 수급비상시로 한정된다.
그러면서도 피크수요 DR과 미세먼지 DR 등 다양한 제도를 신설해 자발적인 입찰을 통한 참여 기회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피크수요 DR은 전력수요가 급증해 동・하계 전력수급대책상 목표수요 초과가 예상되는 경우 하루 전 입찰한 업체가 배정받은 양만큼 전력사용을 감축하는 제도다.
당초 목표수요 초과는 의무절전 요건이었지만 이번 제도개선으로 원하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는 형태로 개정됐다.
미세먼지 DR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시 하루 전에 입찰한 업체가 배정받은 만큼 전력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피크절감 기능은 남겨두지만 다양한 입찰 제도 마련과 자원의 자율성 보장을 통해 시장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역할을 다변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7년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DR 개념이 처음 들어가며 장기적으로 DR의 역할 변화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발전소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자원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등록시험 합격요건을 평균이행률 70% 이상에서 80% 이상으로 강화했다.
아울러 자원의 시험 결과에 따라 의무감축용량을 조정, 비상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신뢰성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감축시험에서도 기존에는 평균이행률 90% 미만일 경우 2회까지 추가시험을 시행했으나 평균 감축이행률 97% 미만일 때 1회까지 재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DR 시장의 신뢰성을 높여 전력시장 내에서의 역할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DR의 최종적인 목표는 발전자원과 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시장에서 역할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했을 뿐 아니라 제도개선을 통해 역할을 점차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기사 더보기

ydw@electimes.com

많이 본 뉴스

에너지Biz

전기경제

시공&SOC

인기 색션

전력

원자력

신재생

전기기기

기사 목록

전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