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모듈러건설 연구보고서 발표

최근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관심이 재조명되는 모듈러 건설이 건설산업의 혁신 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불과 열흘 만에 지어져 화제가 된 대형 응급 전문병원 건설에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모듈러 건설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 연구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모듈러 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투입인력의 감축,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건산연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지만,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듈러 건설이 건설 생산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면서 해외에서는 기획·설계·구매·시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따라 영역을 확장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발주제도와 계약방식, 설계기준 등은 모듈러 건설을 도입하기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모듈러 방식의 확산에 따라 모듈러 건설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프로세스의 효율화 및 최적화를 위한 역량의 내부화 및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 주도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나, 민간 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 기준 및 발주 방식 등 제반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 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별 기술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기준의 개선과 함께 스마트 건설이 가능한 산업의 생태계 구축 관점에서의 정책 수립과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