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공연 장면.(제공=연합뉴스)
서울시향의 공연 장면.(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가 확산하면서 클래식·뮤지컬 공연 취소 혹은 연기도 잇따른다.

서울시향은 6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진행하려던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서울시향은 “많은 분의 관심 속에 준비 중이던 ‘전석 매진’ 공연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관객의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S교향악단도 5~6일까지 양일 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토요타 자선 병원 콘서트’를 취소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이번 공연이 마지막 순서였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탓에 마지막 콘서트는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이달 열 계획이었던 공연들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대상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영사운드 7080콘서트’, 2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26일로 예정됐던 ‘천원의 문화공감-두번째달X김준수’, ‘팝핀현준&박애리 콘서트(28일)’, ‘베토벤 250주년 스페셜Ⅰ(28일)’ 등 5개 공연이다.

이 가운데 출연자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베토벤 250주년 스페셜Ⅰ’과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는 5월로 순연했으며 나머지 공연은 취소했다.

이에 앞서 6~7일 예정한 보스턴심포니 첫 내한공연도 신종코로나에 막혀 무산된 바 있다.

뮤지컬 공연도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잠실 로열씨어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위윌락유’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잠정 중단됐고, 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가족 뮤지컬 ‘공룡 타루’도 취소됐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공연이 취소돼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대학로 소재의 민간소극장 131곳과 시가 운영하는 71개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방역에 나섰다.

감염병 예방법 시행령 제24조에 따른 의무소독시설은 300석 이상 공연장과 연면적 2000㎡ 이상인 건축물이지만, 서울시는 이에 해당하지 않고 비용 문제 등으로 개별 방역이 쉽지 않은 131개 대학로 소극장도 앞으로 10주간 매주 방역소독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시가 운영하는 다중이용 문화시설들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을 곳곳에 비치토록 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각 시설의 주된 기능에 해당하는 전시·공연·교육 등 행사는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축소 개최하고, 대규모 야외 행사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취소 또는 연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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