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수 사용해 안정성 높이고 양방향 열거래 등 도입

서울시가 신재생에너지와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지역난방 실증에 나선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에서 차세대(4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4세대 난방은 기존 난방과 비교해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저온수를 사용하므로 누출 사고가 나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역난방은 공급 온수 온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3세대는 100℃ 내외의 고온수를 사용하는데 4세대 온수는 40∼70℃ 수준이다.

건축 단열 기술과 자재 성능 향상 덕분에 신축 건물은 열 손실이 줄어 저온수로도 난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독일, 영국 등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단열성능을 높인 패시브 주택 단지에서 4세대 지역난방을 시범 적용‧운용하고 있다.

4세대는 양방향 열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3세대까지는 생산자가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열을 공급했다.

4세대는 전력망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해 난방열 공급·사용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서울시는 스마트 열 그리드 시스템을 도입, 생산자가 난방열 사용 현황을 파악해 열 생산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용자는 남는 열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연료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도 있다. 고온수 방식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50∼55℃의 지역난방 회수관 온수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열 수송 과정에서 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4세대 난방은 건설 중인 농업공화국(가칭) 건물 내 500㎡에 내년 11월 설치하고 실증한 다음 2023년부터 마곡지구 전체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4세대 지역난방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제로에너지시티 개발 R&D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마곡지구는 개발 당시부터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계획돼 상업‧업무 지역건물의 수요 부하 5% 이상을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해야해 신재생에너지 설치 비율이 높다. 마곡지구 내 기반시설과 생활환경의 이상‧사고 등을 감지해 체계적‧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통합관제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4세대 지역난방 도입 확대는 도시 난방에너지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마곡지구에서 상용화 기반을 마련해 보급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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