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전 분기 대비 10%가량 증가
ESS 화재예방시스템 도입비용 전체 부담, 영업이익 90% 줄어

삼성SDI가 창립 이래 연매출 10조원을 최초로 달성했다. ESS 특수소화시스템을 기존 사이트에 도입하는 전체 비용을 부담한 탓에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지난달 30일 삼성SDI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분기 대비 9.9%(2531억원) 증가한 매출 2조82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도 13.8%(3424억원) 정도 매출이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해 10조974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9년은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쓴 해가 됐다. 2018년 9조1583억원에 비해 10.3% 가량 높은 실적이다.

◆ESS 화재예방 비용에 2000억원 투입…영업이익은 줄어=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87.9%(1459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역시 91.9%(2286억원) 줄었다.

매출이 10% 정도 크게 뛰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바닥을 친 건 삼성SDI가 2000억여원을 투입해 자사의 배터리를 사용한 ESS 현장 전체에 특수소화시스템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ESS 화재예방을 위해 개발한 특수소화시스템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설치된 사이트 전체를 대상으로 해당 시스템을 보급했다.

이때 시스템을 설치하며 가동 정지한 ESS 설비의 손실 등 전액을 부담, 2000억원 수준의 높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삼성SDI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 같은 비용을 제외한다면 3분기 대비 4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고,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줄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부문별 사업성적 어땠나=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조2084억원으로 전분기 2567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SDI 측의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전지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와 청소기를 중심으로 하는 원형전지 매출이 늘어난 모양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억원(△0.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판매구조가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OLED와 반도체 소재는 전방수요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2020년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확대 기대=삼성SDI는 올해 전기차를 비롯해 ESS와 소형전지, 반도체 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황에 따라 큰 폭의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작년 대비 55% 성장한 176GWh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삼성SDI는 전망했다.

ESS 역시 해외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15.9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소형전지 역시 전년대비 14% 성장한 연간 102억셀 규모로 예상했다.

전자재료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0% 성장해 13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초대형 패널 수요가 성장하고 모바일 OLED 패널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계절성 영향 탓에 수요가 감소, 중대형전지를 비롯해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각 사업부문의 판매와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중대형 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게 삼성SDI의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ESS 안전성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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