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개폐기 등 핵심 부품 국산화 적극 추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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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계가 올해부터 소재·부품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50-90 현상’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50-90 현상’은 소재·부품이 전기산업 전체 수입량의 50%에 달하고 이 중 90% 이상을 중국산 소재·부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현재 국산 전력기자재의 가격은 사실상 중국산 소재·부품의 가격 및 수급 상황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기산업진흥회 산하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은 전력기기에 활용되는 소재·부품 관련 기술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사업에 ‘전기기기 소재·부품 기술개발사업’ R&D 신규재원을 반영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기술 기획위원회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소재·부품에 대한 체계적인 One-Path 연구개발시스템, 즉 신소재→부품적용→기기적용→사업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연구조합에 따르면, 현재 전력기자재별 소재·부품 서플라이 체인은 매우 취약한 상태다.

변압기는 13개 주요 소재·부품 중 붓싱과 철심, 콘덴서, 탱크(절연유) 등 4개 품목이 국산과 수입산을 혼용하고 있다. 개폐기는 단로기, 폴리머붓싱, 스위칭소자, 접점기, 접지스위치 등이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차단기는 철심, 콘덴서, 탱크(가스) 등 3개 품목, 발전기는 배터리, 철심, 콘덴서, 탱크(발전유), 펜 등 5개 품목, 전동기는 철심, 콘덴서, 펜, 회전기 등 4개 품목, 계전기·피뢰기는 가변저항기, 단로기, 애자, 절연캡, 접점기, 철심, 콘덴서 등 7개 품목에서 국산과 외산이 혼용되거나 전량 수입산이 사용되고 있다.

강용진 전기산업진흥회 본부장은 “국내 완제품 기업은 가격경쟁력이 취약해 중국산 저가 범용 소재·부품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핵심 원천기술이 요구되는 부품도 선진국에서 수입하며 기술 존속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반면 국내 소재·부품 전문기업은 여러 한계로 인해 연구개발을 회피하고 정부의 지원도 미흡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2016년 기준 정부는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들여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나 전기분야 지원은 2개 과제, 지원금 비중은 15%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조합의 분석이다.

강 본부장은 “변압기나 개폐기 등 주요 중전기기의 핵심 소재나 부품 중 여전히 외산에 의존하는 품목이 적지 않다”면서 “소재·부품 국산화는 우리 업계의 당면과제이자 향후 수출사업화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앞으로 연구조합의 R&D 기획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은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누적 사업비가 2475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기산업계 산·학·연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R&D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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