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시장 포화, 탈석탄 등 국내시장 변화에 업계 해외로 눈 돌려
환경단체 “기후위기 상황에서 석탄화력 수출·투자 중단해야”

국내 발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국내 발전사들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지만 환경단체가 석탄화력 수출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발전업계와 글로벌 탈석탄을 위해 석탄화력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전력수급이 안정적이고 정부 전력수급 정책의 무게중심도 공급확대에서 수요관리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발전사들은 프로젝트별로 ‘팀 코리아’를 구성해 다양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활발한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

발전사들은 원자력과 신재생, LNG 등 다양한 발전원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지만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석탄화력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석탄화력 수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앞에서 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후솔루션은 “전 세계가 탈석탄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은 세계 2위 석탄발전 수출국”이라며 “한전이 하루빨리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 중단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전통적인 화력발전과 비교해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리드 패리티’가 도래하는 시점이 가깝다고 주장하며 석탄화력발전의 경제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발전업계는 강력한 탈석탄 정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련 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경제성장이 이뤄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수급이 불안정해 선진기술을 가진 해외 발전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기업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실리와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 속에서 당분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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