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철도·도로건설 ‘우선사업권’ 확보

한국기업이 방글라데시 송전선로, 철도, 도로 건설 등 인프라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산하기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동 협의체(Joint Platform)’를 구축해 인프라개발 협력을 논의해 오고 있으며, 최근 양측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은 송전선로·철도·도로 등 3개 사업에 대해 ‘우선사업권(direct selection without any tendering process)’을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약 2억 달러 규모의 송전선로 사업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4년 1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시급한 개발이 요구된다. KIND는 본 사업에 대해 사업타당성조사(F/S)를 지원했으며, 양측은 올해 상반기 중 워킹그룹을 구성해 사업개발을 논의키로 했다.

철도 사업은 약 85억 달러 규모로 다카 외각의 순환 철도(약 80km)로 방글라데시 측이 이미 사업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측과 오는 2월쯤에 중간 결과를 공유하며 사업개발을 협의하기로 했다.

도로 사업은 수도인 다카(Dhaka)와 북부의 마이멘싱(Mymensingh)을 연결하는 기존 도로를 개선하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KIND가 지난해 하반기에 우리 기업의 타당성조사를 지원했으며, 본 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측은 올해 안에 사업개발에 대해 상세히 협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상기 사업 외에도 몽글라(Mongla) 항만, 미르푸르(Mirpur) 주택단지, 칸 자한 알리(Khan Jahan Ali) 공항, 치타공(Chatogram) 항만 및 도시철도, 보다(Boda) 태양광 등 약 8개 사업에 대해 추가 협의키로 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한국에서 ‘제3차 공동 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추가로 우선사업권 확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 협의체와는 별도로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차관을 통해 발주하는 다카공항 확장 사업(도급공사)을 최근 수주,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인프라 개발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간 프로젝트 단건 차원의 지원을 넘어 해외수주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이번과 같이 해외수주 전략 대상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의채널을 구축해 대단위 수주를 위한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우리 측이 우선사업권을 확보한 도로·철도·송전선로 등 3건의 사업에 대해 발주처인 방글라데시 측은 별도의 공개입찰(Open Bidding) 절차 없이 우리 측과 단독으로 사업조건을 협의하고 향후 사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번과 같은 해외 인프라 사업기회 발굴과 함께 국토부는 올해 5월까지 PIS펀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출시를 완료하고 본 사업 등에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파라과이, 스리랑카, 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정부 간 협의를 통한 수의계약(해외투자개발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정부의 단순 수주지원 방식을 벗어나 KIND를 중심으로 한 투자개발사업 확대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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