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레이시아 지사 설립 후 사업 본격화 ‘눈앞’
배전반 분야로 업역 확대…전력기기 전문기업 도약

저압기중차단기(ACB) 전문기업 대진전기(대표 임채현.사진)는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초 말레이시아 지사를 설립해 추진한 사업이 올 상반기 중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임채현 대진전기 대표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말레이시아 지사를 대진전기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장으로 나아가는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진전기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절감, 2018년 해외지사 설립에 착수해 지난해 말레이시아 지사를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ACB 수출 사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품 인증과정을 밟고 있으며, 늦어도 오는 5월 중에는 납품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지사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다 보니 현지에서 반응이 뜨겁다”며 “5월 계약을 필두로 동남아 진출이 본격화되면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진전기는 지난해 기존 차단기 분야에서 배전반까지 업역을 확대하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밑작업도 마쳤다. 지난 1974년 설립한 이래 40여 년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 전력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대진전기는 주력 품목인 ACB와 자동구간·부하개폐기(ASS·LBS), 자동절체스위치(ATS) 등 기존 품목에 더해 아크소호 구조를 갖는 고압용 수배전반, 부스바 냉각장치기능을 보유한 저압용 수배전반 등 배전반 라인업을 구축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시장에서 축적한 신뢰도에 기대지 않고 국내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지난해 영업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한 만큼 올해에는 국내시장 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외진출, 사업다각화 전략 이행과 함께 대진전기만의 기술력과 제품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그간 대진전기는 매출액의 10%가량을 꾸준히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기술 고도화에 매진해왔다. 이에 더해 올해는 품질력을 보다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임 대표는 “심도 있는 제품 분석을 통해 기술력 제고를 위해선 설계품질과 양산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현재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품질 개선이 이뤄지면 공정단순화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이미지 쇄신도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대진전기는 앞서 론칭한 제품라인인 ‘일레시스(ELESYS)’를 확대 도입해나갈 예정이다. 일레시스는 ‘일렉트릭 시스템’의 합성어로, 전력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대진전기의 의지를 담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새로 진출한 배전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산업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진전기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저압기중차단기(ACB)는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모든 부속장치를 모듈화·규격화해 호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대진전기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저압기중차단기(ACB)는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모든 부속장치를 모듈화·규격화해 호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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