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로도 각각 실내조명, 실외·도로조명 분야서 강점 드러내
1위 업체 점유율, 5년 전에 비해 반토막, 조달시장 경쟁 가열

왼쪽은 지난해 LED조명 공공조달 실적에서 LED경관조명등기구 금액을 포함한 순위이고, 오른쪽은 뺀 순위다. LED경관조명등기구 포함 여부에 따라 1등이 달라질 정도로 지난해에는 경쟁이 치열했다.
왼쪽은 지난해 LED조명 공공조달 실적에서 LED경관조명등기구 금액을 포함한 순위이고, 오른쪽은 뺀 순위다. LED경관조명등기구 포함 여부에 따라 1등이 달라질 정도로 지난해에는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LED조명 공공조달시장 실적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대전·충남과 경북권에서는 선일일렉콤이, 수도권에서는 파인테크닉스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본사 소재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우선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선일일렉콤의 경우 대전과 충남·세종, 경북에서 강세를 보였다.

경북 영천에 소재한 선일일렉콤은 대전에서 24억2900만원(8.8%)을 기록, 1위를 기록했다. 또 충남·세종에서도 11억2300만원(4.0%)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경북에서는 에이펙스인텍(12.9%)에 이어 2위(8.5%)를 기록했다. 전남에서도 12억원(4.2%)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파인테크닉스는 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39억900만원(4.3%)의 매출로 1위를 기록했으며, 경기에서도 83억1700만원이 넘는 실적을 올려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이외에도 지난해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선일일렉콤은 주로 실내조명에서, 파인테크닉스는 실외조명과 도로조명에서 우위를 점했다.

선일일레콤은 LED실내조명등(117억3100만원), LED다운라이트(31억7500만원) 품목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파인테크닉스는 LED투광등(64억4200만원), LED가로등기구(16억원), LED보안등기구(15억1400만원) 품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조달시장 커졌지만 돈을 번 기업은 없다?

2019년 LED조명 공공조달 시장(LED경관조명등기구 포함)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7128억원 규모에 달했다.

시장이 커진 LED경관조명기구를 빼도 6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25억원) 보다 13% 커졌다.

업계는 이처럼 공공조달 시장이 확대된 원인을 정부의 ‘2060계획’에서 찾고 있다.

‘2060 계획’은 ‘2020년까지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율을 100%까지(민간 보급율은 60%) 높인다’는 정책으로,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은 확대됐지만 정작 돈을 번 LED조명기업은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LED조명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너무 빠르게 떨어진 제품가격을 들 수 있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나라장터에서 제품가격을 인하하면서 적정마진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진 것이다. 그 결과 업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제품가격을 내릴 수 없는 마지노선까지 왔다”는 푸념도 나온다.

여기에 조달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도 문제다.

2018년까지 조달시장에 참여한 기업은 총 800여곳. 하지만 올해는 그 숫자가 820개까지 늘었다. 업계는 이제 조달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업체는 거의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덕분에 전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또한 하락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LED조명 조달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솔라루체의 당시 시장점유율은 8%(110억원)를 넘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위를 유지했던 솔루라체의 점유율은 2016년 7.13%(284억원), 2018년 4.65%(214억원)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19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선일일렉콤의 점유율은 2.9%에 머물렀다.

불과 5년 만에 조달시장 1위 기업의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수시장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거나 국내기업 제품이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서 가져온 제품들이 점령해 버렸고, 가격경쟁도 너무 치열해 기업들이 그나마 마진이 괜찮은 조달시장으로 몰렸다”면서 “그 결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개별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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