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입힌 AR·VR 전시 콘텐츠 제작…“기술·콘텐츠 간 다리 놓을 것”

이민 국민대학교 공간·라이프스타일디자인학과 교수는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사적인 구조를 만들고 ICT와의 접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국민대학교 공간·라이프스타일디자인학과 교수는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사적인 구조를 만들고 ICT와의 접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학교의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컬쳐디자인랩’이 ICT-문화 융합랩을 통해 추진한 프로젝트는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창의융합스튜디오’다.

인문학(역사학, 문화연구), 디자인(공간+전시+스마트 경험), 예술(공연+영상)을 융합한 21세기형 역사기념관 콘텐츠의 초기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전시’ 분야에서는 콘텐츠와 아카이빙 및 큐레이션에 효과적인 ‘Exhibition Planning’을 개발하고, ‘교육’ 부문에서는 기술구현, 이미지 제작, 내러티브 구성 등을 포함한 ‘Museum Book’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은 이민 국민대 공간·라이프스타일디자인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형태 위주로 봤다”며 “우리는 콘텐츠와 문화를 연결시켜서 디자인과 사회적 현상을 접목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전시품과 관련된 음악이나 육성을 듣는 등 입체적인 전시를 제공한다.

컬쳐디자인랩은 이를 통한 결과물을 2021년 개관이 예정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콘텐츠 기획 및 샘플 제작에 활용하기로 했다.

‘교육, 미래, 어린이’를 기념관 콘텐츠의 주요 개념으로 삼고 기억, 기록, 기념을 바탕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역사콘텐츠를 추출하고 큐레이션을 입혀 스토리를 구성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ICT 기술을 결합해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AR이나 VR은 서사구조를 갖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사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ICT 와의 접점을 만들어 우리가 던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컬쳐디자인랩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서로 다른 전공 간에 접점을 찾는 것을 꼽는다. 단순히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로 간의 전공에서 필요한 부분을 인지하고 의견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내가 디자인이 베이스인데 하는 사람이 갑자기 공대 교수님을 만나서 작업하라고 하면 각자 전문가라서 어렵다”며 “평소 교류를 통해 생각을 교환할 기회들이 있어야 다른 전문가끼리 자극과 영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장들이 열려 있는 프로젝트라면 학생들이 당장 참여하도록 해 자극을 주고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 후에도 컬쳐디자인랩은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문화가 없는 기술, 기술이 없는 문화의 한계를 느낀 만큼 기술과 문화 간에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기술도 사람의 문화를 만드는 도구와 수단”이라며 “기술도 서사가 보조돼야 하고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공간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서사구조 속에서 기술의 적용을 상상만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집중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술과 콘텐츠의 접점에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타진하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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