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신재생에너지, 이웃과 거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가정용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상계거래와 일부 지역에서의 선택형 전기요금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인 ‘체험형 미래도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파란에너지(대표 김성철)는 이번 사업에서 SKT컨소시엄에 참가해 광주 지역에 태양광 상계거래사업을 수행한다. 태양광발전 및 ESS 자가소비자와 수용가를 매칭해 상호 거래를 통해 잉여전력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동안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소비가 많지 않아 잉여전력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음달로 이월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달에도 똑같이 태양광은 발전을 하는데, 이월된 전력만 계속해서 누적됐습니다.”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는 그동안 태양광 발전 자가소비 가정의 경우 잉여전력을 제대로 소화할 곳이 없는 게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이웃 간 상계거래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잉여전력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누진구간을 벗어나 효율적인 전기소비를 하고, 판매자는 잉여전력을 버리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이미 수년 전 비슷한 개념의 에너지프로슈머가 나왔지만 이것을 중개하는 역할은 한전만 가능했다. 민간사업자는 상계거래를 할 수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이번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파란에너지가 광주에서 상계거래를 할 수 있는 민간사업자의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에너지신산업의 사업모델을 안정화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상계거래를 활성화하고 싶은 거죠.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파란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이미 파란스토어와 파란홈으로 대표되는 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의 에너지프로슈머 개념을 제대로 정립하고자 하는 게 그의 목표다.

“우리는 그동안 파란스토어를 통해 상가 내 다양한 점포 등에서 에너지 컨설팅 사업을 해왔어요. 이를 통해 일반용 전력을 사용하는 수용가의 사용량 데이터를 수집, 적절한 전기사용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그동안 경험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알맞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과거 인센티브 기반의 수요반응(DR) 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새롭게 열릴 시장에서도 파란에너지가 개척자가 돼 다른 사업자들의 벤치마킹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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