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사업 추진 앞두고 마스터플랜 마련
주민 관심과 수용성 높이는 두 마리 토끼 기대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사진 이근우기자)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사진 이근우기자)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 추진이 가시권에 놓였다.

지난 8일 루트에너지(대표 윤태환)는 최근 강원도와 동서발전 등이 협력해 추진 중인 태백가덕산풍력 주민참여 사업의 마스터플랜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200억여원이 투입되고 43MW 규모로 강원도 태백 가덕산에 조성되는 이번 풍력발전단지는 사업자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기존 사업과 달리 지역주민들이 펀딩을 통해 일부 채권에 투자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대기업과 공기업 위주로 실시했던 대형 풍력발전사업의 주체가 일부지만 시민으로 옮겨지는 사례가 마련됐다는 것.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은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시민들의 지분 참여율, 수익률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단계다.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은 주민이 사업자에 투자한 뒤 약속된 이윤을 제공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진출하고 싶어도 거액의 사업비를 단독으로 마련하기 힘든 주민들이 부담없이 시장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 같은 주민참여형 모델을 통해 시민들의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의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주민수용성 문제 역시 손쉽게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모델이다.

이번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계획한 루트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는 성공적인 크라운드 펀딩형 에너지 사업을 여럿 수행한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현재까지 루트에너지가 수행한 주민참여형 사업에 참가 중인 투자자만 누적 3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7년 서울시와 함께 추진한 양천햇빛공유발전소 건설사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처음 선보인 루트에너지는 연이어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와 함께 추진한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 등 주민참여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시장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는 투자 개시 55분 만에,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는 개시 6분 만에 마감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시민참여형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는 하나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가장 큰 난관인 주민수용성 문제를 보다 쉽게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효과적인 접근이 이익공유형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사업은 풍력발전 분야에서 시민참여형 사업의 벤치마킹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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