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거나 제2의 인생을 시골에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8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귀농가구는 1만1961가구에 달했다. 지난 2017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라지만 여전히 연간 1만가구 이상이 농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귀농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품고 시작했지만, 정착 과정에서 이웃 간 갈등을 겪거나, 농사일에 적응하지 못해서 귀농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노동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그동안 익숙해있던 도시에서의 삶이 그리운 탓도 크다.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는 2020년도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여자 총 60세대를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고 밝혔다.

최대 10개월 동안 거주비용과 함께 교육비용의 60%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시민들은 전국 8곳에서 진행되는 귀농교육을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직접 살아보면서 농촌에 대한 전 과정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주지 임차료와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해 서울시민의 안정적인 귀농 준비를 돕고 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홍천, 제천, 무주, 고창, 구례, 강진, 영주, 함양 등 전국 총 8곳의 시군과 협약을 맺고 진행한다.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사업에 참여하는 시군 대부분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건립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갖추고 있다.

예비 귀농인들에게 쾌적한 거주 공간 제공은 물론이고 귀농교육장, 세대별 실습텃밭, 공동실습 시설하우스 등을 활용해 직접 농작물 재배․포장에 이르기까지 실습이 가능케 했다.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2017년 처음으로 28세대를 선발해서 전국 5곳의 지역에서 거주지 임차료와 교육비용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모니터링한 결과 참여자의 94.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선도농가 현장실습(31.0%), 귀농 멘토링 순(29.3%)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교육생 60명을 대상으로 귀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수준인 29세대(48.3%)가 현재 귀농·귀촌을 했고 귀농세대와 귀농 예정인 세대를 포함하면 48세대(80%)에 달해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이 귀농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농사철에는 해당 시군에서 일손부족 농가를 연계하여 부족한 농촌 일손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제활동이 중단된 예비 귀농인의 경제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제공 효과를 얻고 있다.

접수는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지역별 운영현황 및 지원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문의사항은 서울시 지역상생경제와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박원근 서울시 지역상생경제과장은 “꼼꼼한 사전 준비 없이 귀농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예비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농촌에 정착에 필요한 거주공간과 맞춤형 영농교육, 현장실습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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