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저스틴 게이치 인스타그램)
(사진 : 저스틴 게이치 인스타그램)

UFC 라이트급 랭킹 3위 저스틴 게이치(33·미국)가 UFC의 대표 데이나 화이트(52·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는 지난 1일(이하 미국 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스틴 게이치에게 많은 시합 제안을 했지만, 다 거절당했다. 때문에 코너 맥그리거가 게이치보다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에 우선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스틴 게이치는 지난 2일, 현지 방송국인 Sirius XM의 MMA Tonight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데이나 화이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게이치는 "데이나 화이트가 인터뷰에서 계속 '저스틴 게이치가 다수의 시합을 거절했다. 게이치 본인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라는데, 뭐라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데이나 화이트의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이어 "토니 퍼거슨과 싸우라는 제안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그 제안은 작년에 토니 퍼거슨이 도널드 세로니와 맞붙기 직전에 받은 것이다. UFC는 두 선수 간의 경기가 불발될 것을 대비해, 백업 선수로 뛸 준비를 할 수 있겠냐는 제안을 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6월 초였고, 내가 제안을 받은 때는 5월 말이었다"라며, UFC와의 협상 비화도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의 인터뷰와는 다르게, 저스틴 게이치는 "합리적인 경기 제안은 결국 다 받아들였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게이치는 "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UFC 측에서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제안을 수락했지만 최종적으로 UFC 측에서 다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나서는 9월에 아부다비 대회에서 토니 퍼거슨과 싸울 수 있겠냐고 묻더라. 나는 바로 '싸우겠다'라고 답했지만, 토니 퍼거슨이 경기를 수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해당 대회로부터 1주일 뒤에 열린 UFN 158에서 도널드 세로니와 싸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세로니에게 승리한 이후로 제안받은 경기는, 하나같이 터무니없는 시합이었다는 것이 저스틴 게이치의 주장.

게이치는 "아주 최근에 찰스 올리베이라와 브라질에서 싸우라는 제안을 받았고, 댄 후커와 뉴질랜드에서 붙으라는 제안도 받았다.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이 와중에 맥그리거가 돌아와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노리고… 이게 이 바닥이 돌아가는 방식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현재 라이트급에서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저스틴 게이치는, 토니 퍼거슨 다음으로 유일하게 타이틀 도전의 명분이 있는 파이터다.

그러나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를 확정했다.

그뿐 아니라, UFC는 토니 퍼거슨 다음 순서로 코너 맥그리거를 내정한 상황.

때문에 저스틴 게이치는 계속해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더라도, 2020년 안에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 힘든 형국이다.

결국 기약 없는 타이틀전을 기다리며, 하위 랭커와 득 될 것 없는 경기를 치르라는 제안을 계속 받아온 탓에 UFC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게이치는 "데이나 화이트가 대표이사이긴 하지만, 그 위에 더 높은 사람들이 있다. 데이나 화이트가 나에 대해서 좋지 않은 소리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돈이 더 되는 시합을 원하기 때문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나 화이트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지 싶다. 단지 윗선에서 돈이 되는 경기를 짜라고 하니, 돈이 덜 되는 나를 옵션에서 배제시킬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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