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코리아 강성욱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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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이하 IEA)의 ‘2019 세계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40년까지 매년 1.3% 증가한다. 경제 성장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동반한다. 이는 곧 제한된 자원으로 더 많은 전력을 더욱 저렴하게 생산해야 하는 과제로 이어지고,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위해 효율성 혁신에 주목하는 이유다.

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원단위(energy intensity),’ 즉 GDP 당 에너지 소비량으로 표시되는 국가 경제의 에너지 효율성 척도가 2018년 1.2% 개선돼, 2010년 이후 최저치 기록이자 2015년 이래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9% 증가를 기록한 2015년과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친 성과다. 이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측면에서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에너지 업계는 효율성 전쟁 중이다. 특히 화석연료 등 타 에너지군과 비교해 두 배나 높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 부문의 발전 효율성 제고는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전기는 2040년 석유를 밀어내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발전업계에서 1% 효율성 향상은 더 많은 전력 생산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성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GE의 경우, 복합발전 모드에서 최대 64%대의 발전 효율 성과를 달성한 HA가스터빈 출시 이후, 얼마 전 (2019년 4분기) HA가스터빈 최신 버전 7HA.03을 출시하며 HA class 100기 수주 달성을 발표했다.

HA가스터빈 시리즈는 업계 최대 출력과 최고 효율을 보유하며 41만5000시간 이상 운전 기록을 달성한 베스트 셀링 기술이다. 이번에 출시한 7HA.03 가스터빈은 더욱 증대된 용량과 향상된 효율, 운영의 유연성, 저렴한 비용과 건설 공기 단축 등 모든 분야에서 보다 더 향상되었으며, 기존 60Hz 가스터빈의 성능을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7HA.02 가스터빈 (2x1 조합의 복합발전) 대비 효율이 0.4% 높아 미국 발전소 운영사 기준 연간 90만 달러 상당 비용을 절감해주고 134 메가와트(MW)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미국 10만500가구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규모다.

한국은 GS파워가 발전소성능개선사업 일환으로 안양열병합발전소에 GE 7HA 가스터빈을 도입해 2018년부터 상업 운전 중이다. HA가스터빈은 천연가스 100%를 수입하고 신규 발전소 건설 부지도 구하기 쉽지 않은 한국 시장 여건에서 적합한 기술로 제시되고 있다.

효율성과 더불어 친환경 혁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미세먼지로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경우 작년 11월 대기 질 오염지수가 최대치 999로 치솟고 항공편이 결항되며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발전 기술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며 이에 따른 환경 설비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동안 대부분 발전소에서 먼지처리를 위해 건식전기집진기 기술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철·화학 등 특정 분야에서 소규모로만 사용해왔던 습식전기집진 기술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에 국내 최초로 습식전기집진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GE 기술을 채택해, 올해 중순 준공을 목표로 환경설비개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GE습식전기집진기 도입으로 미세먼지 배출량 연간 1만t 감축, 2015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약 8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사회는 기술의 발전, 산업 고도화와 맞물려 새롭고 편리하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면서 이를 실현해 줄 에너지가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전 세계는 한정된 자원, 기후변화 등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미래에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 효율성과 친환경 혁신에 주목하고, 기업 학계 정부 등 모든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협력의 장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

GE 코리아 강성욱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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