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장애인용 승강기 전문 신우프론티어 차지
주택경기 침체 탓 중소기업 승강기물량 2년 연속 내리막길…전년比 5% 줄어

승강기 설치 검사 모습.
승강기 설치 검사 모습.

금영제너럴(대표 이금기)이 중소기업 시장에서 3년 연속 승강기를 가장 많이 설치한 것으로 타났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금영제너럴은 12월 1일 기준으로 올해 총 455대의 승강기를 설치했다. 금영제너럴은 2018년과 2017년에도 각각 809대, 705대의 승강기 설치하며 중소기업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주택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설치대수가 반토막이 났다. 다른 중소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 공공조달시장이 큰 축을 담당한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공공주택 미분양 사태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더 강화된 측면도 컸다.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중소기업들은 주로 지방물량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승강기 설치대수는 2017년 7226대에서 2018년 6614대로 8.5% 감소했고, 올해는 6268대로 5.2% 가량 줄었다.

게다가 금영제너럴은 지난해 경기도 의왕시내 한 아파트단지에 설치한 승강기의 안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여파로 올해 민수시장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신우프론티어(대표 정한모)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올해 256대를 설치했다.

지난해 장애인 편의법 시행령 개정으로 강당이나 무대의 단차를 극복할 수 있는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수주대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 신제품을 선보인 신우프론티어는 지난해 11위(142대)에서 올해 2위로 급상승하며 가장 큰 순위 폭을 기록했다.

3, 4위는 각각 한진엘리베이터(204대)와 누리엔지엔지니어링(216대)이 차지했다.

한진은 지난해 5위(246대)에서 3위로 2계단 상승했고, 누리는 지난해 3위(345대)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위는 부산의 동남엘리베이터(158대)로 지난해 4위(318대)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또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트라비스엘리베이터는 올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 499대(2위), 2017년 590대(2위) 등 공공시장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트라비스는 올해 고작 10대만 설치했을 뿐이다.

이밖에도 대오정공은 LH 등 공공시장에서의 사업수주에 힘입어 올해 147대(8위)를 설치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민수시장에서 수주절벽에 시달렸다”며 “이 때문에 LH와 지하철 등 공공시장에서의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일부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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