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1000억원대 세계 최대 송전량 HVDC 케이블 계약
20여년간 국내 4개 대형 사업 중 3개 수주

LS전선의 HVDC 케이블.
LS전선의 HVDC 케이블.

LS전선이 국내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을 사실상 평정했다.

LS전선은 한국전력과 1086억원의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첫 육상 HVDC 프로젝트인 북당진~고덕 2차 연계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충남 서해안의 발전소에서 경기도 평택 사이 35km를 HVDC케이블로 연결, 수도권 공단 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LS전선은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진도-제주 전력망 연계(해저케이블) 사업과 2016년 ‘북당진-고덕 HVDC 1차 연계 사업’(육상)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 초대형 HVDC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1997년 해남-제주 전력망 연계(해저케이블) 사업을 넥상스가 수주한 이후 HVDC 사업권을 올킬(All Kill)한 셈이다. 당시엔 LS전선이 HVDC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기 이전이다. 2012년 시장 진입 이후엔 단 한번도 경쟁업체에 사업권을 뺏기지 않았다.

내년 초 입찰이 유력한 제주~완도간 HVDC사업과 오는 2025년 준공예정인 동해안~수도권 HVDC사업 등 초대형 사업에서도 LS전선이 수주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한전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HVDC와 초전도 케이블 등 글로벌 차세대 전력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룬 기술 자립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HVDC 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LS전선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5개 정도에 불과하다. 상용화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HVDC 케이블을 운반하고 있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HVDC 케이블을 운반하고 있다.

LS전선은 2012년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선진 업체와 30여년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기 시작했다.

2018년 세계 최초 공인인증, 최대 송전 용량의 선로 공급 계약 등 신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LS전선이 북당진~고덕 2단계 사업에 설치할 HVDC 케이블은 선로 하나로 원전 3기의 발전량인 3GW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기존 HVDC 케이블과 비교해 세계 최대의 송전량을 자랑하고 HVAC(고압교류송전) 케이블 대비 4.5배 정도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기가 사용된 100여년 동안 세계 전력망의 대부분은 교류로 구성돼 왔으나 최근 송전 손실이 적은 장점이 부각되며, HVDC가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HVDC는 전자파가 없고 변전소, 송전탑의 크기와 수도 줄이는 등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국가와 대륙간 전력망 연계와 해상 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직류 에너지원의 증가 등도 HVDC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처럼 대륙 전체의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의 장거리 송전,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단지 연결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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