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원)나해성 현대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ES) 영업부 대리
작성 : 2019년 12월 22일(일) 20:52
게시 : 2019년 12월 23일(월)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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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침체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능이 탑재된 소용량 ‘올인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100kW 이하 태양광발전 연계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다. 시장개척을 위해 투입된 영업맨들의 중심에 나해성 에너지솔루션 영업부 대리가 있다.

현대일렉트릭 분당 본사에서 만난 나 대리는 짧은 단발머리에 날카로운 눈매가 돋보였다. 앳된 얼굴에 쾌활한 성격의 그는 사내에서 ‘나대리’로 불린다. 낯을 가리지 않고 덜렁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영업맨은 조금 나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고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죠. 지금의 별명은 나 과장으로 불리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올해 입사 5년차인 나 대리는 원래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전자과를 졸업했지만 첫 직장에서 해양전계장설계부에 배치됐다. 석유시추시설 등 해양플랜트를 설계하는 부서다. 부서 전체 인력 중 여성은 5%에 불과했다. 그는 전기설비를 설계하는 일을 맡았다.

“전자과 출신이라 전기를 모르니 처음부터 배우면서 일했습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주4일은 매일 야근했던 것 같아요. 해양플랜트는 설계에서 설치까지 보통 2~3년은 걸립니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죠. 또 실제 현장은 도면과 많은 차이가 있어요. 현장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것도 저의 몫이죠.”

2016년 나 대리는 전기전자사업부로 이동했다. 산업용 모터에 사용되는 인버터 설계를 맡았다. 인버터는 전류를 제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전기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했다.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도 하는 등 이 시기에 기계와 전기의 원리를 많이 배웠다고 한다.

“해외프로젝트를 많이 했어요.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면 새벽까지 울산공장에 남아서 일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남성들이 많은 울산공장이라 처음에는 여자라서 편견과 무시를 당할 줄 알았는데 체력적인 문제 빼고는 어려운 게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많이 도와줘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후 전기전자사업부가 현대중공업으로 분사하면서 나 대리는 현대일렉트릭으로 적을 옮기게 됐다. 올해 8월 에너지솔루션 영업에 영업부에 배치되면서 자연스레 울산을 벗어나게 됐다. ESS를 판매하는 게 그가 맡은 새로운 업무다.

“영업은 설계와 차원이 다릅니다. 제조가 아닌 판매를 위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제품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며, 시장의 흐름이나 이슈 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대외환경 변화에도 늘 신경을 써야 리스크 대응이 가능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어졌죠.”

지난해 ESS 화재사고 이후 얼어붙은 시장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소용량 시장으로 갈수록 신규 수주는 더욱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통신 분야 등 경쟁사들이 다양해지면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나 대리는 “잠재된 화재 리스크로 인해 소용량 태양광 연계 ESS 시장에서도 보험이나 금융 지원을 받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이 때문에 패키지 형태의 사업제안에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차원에서 태양광 이외의 ESS 활용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리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이석희 기자 기사 더보기

xixi@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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