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까지 최종 전략적투자자 선정 위한 협상 진행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불가리아 정부가 추진한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 모집'에서 19일 러시아 Rosatom, 중국 CNNC와 함께 우선협상자(Short-list)에 선정됐다.

벨레네원전은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급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1987년 러시아 AEP사에서 최초 착공 후 경제적 이유로 1991년 건설이 중단됐다.

이어 2006년 러시아 ASE사를 주 계약사로 선정해 건설을 재개했지만, 외국 투자자 유치 실패로 공정률이 40%, 설비공급이 80% 진행된 상황에서 2012년 건설이 다시 중단됐다.

이후 불가리아 정부는 올해 5월 다시 한번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했다. 참여 의향을 제출한 업체 중 한수원을 포함한 3개사가 선정됐다.

참여 의향을 밝힌 업체는 한수원을 비롯해 러시아 Rosatom, 중국 CNNC, 독일 Bektron-Liaz, 불가리아 IPK&UP EOOD와 AEC Belene, 그리고 Belene 2019 등 총 7곳이다.

또 기기 공급사로의 참여를 희망했던 프랑스의 Framatom과 미국의 GE 등 2개사 모두 후보로 선정됐다.

불가리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우선협상자 후보기업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고 한수원을 포함한 후보 기업들은 초청장 접수 후 6개월 내 불가리아 에너지부와 발주사(NEK; National Electricity Company)와 함께 벨레네원전 건설재개 전략적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되는 전략적투자자는 향후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참여 비율은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의 협상 단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분투자를 위해서는 불가리아 정부보증과 장기 전략구매계약(PPA)이 필수지만, 불가리아 정부는 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러한 사업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 후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전략적투자자 참여를 위한 선결조건 미해결 시, 기기 공급사로서 참여를 추진하는 등 사업 리스크에 따른 다각도의 참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사업은 여러 차례 중단·연기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내실 있는 참여전략을 수립한 후 향후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