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의 상용화는 송변전기술 발전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기술의 진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초전도케이블 기술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일부 기술선진국에서 연구를 주도했으며, 우리는 철저한 변방국 이었다. 정부가 주도하고 사업자인 한전,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면서 기술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연구실에서 진행되던 R&D를 넘어 실 계통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실증과 실계통 기술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제 세계 최고에 올랐다.

초전도 기술은 전압, 용량, 거리 3요소로 평가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초전도 기술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갈~흥덕 상용화로 인해 기술격차를 더욱 벌였다.

상용화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경제성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해야하며, 초전도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전력계통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다만 초전도 케이블은 성능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기존 케이블 대비 자재 구입비용이 높아 상용화에 걸림돌이 된다. 소위 경제성 문제다. 하지만 기술개발을 본격 시작한지 20년만에 세계 최고의 오른 기술이 경제성 때문에 발목이 잡힌다면 우리는 'First Mover' 자리에 영원이 오리지 못할 것이다.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최적의 환경에 만들어야 한다. 관련 기업들은 투자확대와 함께 인력, 예산을 늘려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기술에 비해 투자비가 많이들고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겠지만, 주도권을 쥔 이상 쉽게 넘기기는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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