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FC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 UFC 공식 인스타그램)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베테랑이자, 밴텀급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유라이어 페이버(41·미국)가 동체급 랭킹 4위 페트르 얀(27·러시아)에게 패배했다.

두 선수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5 메인카드 첫 번째 경기에서 격돌했다.

1라운드 초반, 페트르 얀은 유라이어 페이버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함성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 압박을 시도했다.

유라이어 페이버는 뒤로 물러서며 하이킥을 통한 견제 전략을 펼쳤다.

이에 페트르 얀은 로우킥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변화를 주었지만, 유라이어 페이버는 테이크다운 페이크 후 니킥 공격을 하는 등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근접전에서 짧게 끊어치는 어퍼컷과 훅으로 재미를 본 페트르 얀이, 1라운드 점수에서 근소하게 점수에서 앞섰다.

페트르 얀은 2라운드에도 어김없이 전진 압박을 펼쳤고, 유라이어 페이버는 페이크와 실제 공격을 섞어주며 대응했다.

그러나 2라운드 중반, 유라이어 페이버가 싱글렉 테이크다운에 실패한 이후 페트르 얀의 왼손 스트레이트에 넉다운을 당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유라이어 페이버는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방어하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으나, 이미 안면에 출혈이 상당한 상태였다.

페트르 얀은 종료 1분 30초를 남겨도고 근접거리에서 엘보 공격까지 성공시켰고, 유라이어 페이버는 다시 넉다운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때 심판이 개입해서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고, 유라이어 페이버는 링 닥터에게 안면 부상 상태를 점검받으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유라이어 페이버의 왼쪽 눈 밑이 매우 심각하게 부어오른 상황이었으나, 링 닥터는 경기를 계속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유라이어 페이버가 하위에 깔린 포지션에서 경기 재개되었고, 페트르 얀은 페이버의 하체관절기 공격에서 가볍게 탈출하며 스탠딩 상황을 선택했다.

데미지가 남아있던 유라이어 페이버는 2라운드의 종료를 30초 남겨두고,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하위 포지션에서 2라운드를 마감했다.

3라운드에도 페트르 얀의 거센 압박은 계속되었다.

유라이어 페이버는 데미지가 큰 상황에서도 베테랑답게 능숙한 방어를 펼쳤지만, 페트르 얀과 클린치 싸움을 하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대참사가 일어났다.

페트르 얀이 근접거리에서의 숏 훅을 두 방을 페이버의 관자놀이에 적중시킨 이후, 비틀거리는 페이버에게 왼발 하이킥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넉다운을 뺐어낸 것이다.

페트르 얀의 하이킥을 안면으로 받아낸 페이버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미국 국적의 페이버를 응원하던 현지 팬들이 대다수였기에, 장내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공식 경기 결과는 페트르 얀의 3라운드 43초 KO 승리.

페트르 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라이어 페이버를 응원하러 온 관중들이 내 팬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헨리 세후도와 싸우고 싶다"라며, 승리 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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