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컷 자동 분리기술 '문라이트' 개발
전호연 대표 "국내 우수 만화, 해외로 수출할 것"

왼쪽부터 퓨처사이언테크 전호연 대표와 김민아 주임.
왼쪽부터 퓨처사이언테크 전호연 대표와 김민아 주임.

‘만화책, 그림책을 조금 더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볼 수는 없을까? 꼭 웹툰을 스크롤하면서 봐야 할까?’

퓨처사이언테크(대표 전호연)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조금 더 재미있게 만화를 보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문라이트’를 구상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전호연 퓨처사이언테크 대표는 웹툰박람회를 찾았다가 문라이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식객 등 웹툰보다 익숙한 만화책을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전 대표의 아이디어는 ICT-문화 융합랩을 만나 현실화 됐다.

그는 “만화보다 웹툰을 보는 사람의 비중이 더 커지며 훌륭한 만화책이 잊혀 가는 게 아쉬웠다”며 “종이 만화책을 좋아하는 독자층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핸드폰을 보면 가독성이 좋지 않아 쉽고 편하게 보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라이트는 ‘웹툰무비 솔루션 및 플랫폼’이다. 고정형 이미지인 웹툰을 움직임이 있는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솔루션으로 만화컷을 자동으로 분리한다. 분리된 만화컷을 활용하면 쉽게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만화를 스캔해서 제작 툴에 올리면 문라이트가 먼저 컷 분석을 통해 만화의 흐름을 설정한다. 일본 등 해외의 경우 만화를 읽는 방향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다.

문라이트가 자동으로 컷을 인지하고 나면 스캔본 내의 컷들을 자동으로 분리해 추출하고, 화면연출 및 장면전환이 자동으로 매칭된다.

매칭된 화면연출과 장면전환은 수정할 수 있으며 컷 내의 글자 수를 분석해 영상화된 결과물을 감상하는 시간까지 조율할 수 있다.

전 대표는 “만화를 이미지 컷 하면 영상으로 만들어서 컨텐츠로 판매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발생했다”며 “문라이트는 컷을 분리한 후 배경과 효과까지 넣어서 흘러가듯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문라이트를 통해 컷 분리할 수 있는 스캔파일은 많이 쓰이는 PDF 확장자면 된다. 누구나 쉽게 문라이트로 제작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 대표는 무역업에 20년간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문라이트를 통한 국내 만화의 수출을 꾀하고 있다. 번역 및 더빙 등 해외 현지화를 통해 국내 웹툰을 해외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큰 구상을 그리고 있지만 퓨처사이언테크는 전 대표를 비롯해 개발자, 기획, 영상제작디자인, 인턴까지 총 5명으로 꾸려진 스타트업이다.

‘가장 큰 목표는 나와 직원들이 잘먹고 잘사는 것’이라고 농담처럼 운을 띄운 전 대표는 향후 만화책을 너머 문라이트로 영상화된 웹툰, 어린이 동화책 등을 모은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현재 “어린이 동화책을 출판하는 대기업과 논의 중”이라며 “어린이 동화책 영상화가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면 이를 발판삼아 어린이 교구를 영상으로 만들겠다는 미래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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