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니로’·‘쏘울’·‘볼트’·‘리프’·‘모델3’ 등 전기차 모델 다양화
급속충전기 1개당 차량 11대…정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 발표

관람객들이 지난 5월 2~5일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전기차 충전 시뮬레이션을 했다.
관람객들이 지난 5월 2~5일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전기차 충전 시뮬레이션을 했다.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도 전기차(EV) 시대가 활짝 열렸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쯤이면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한전의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대수는 8만3047대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1만7779대, 서울 1만2389대, 경기 1만657대, 대구 9403대, 경북 3670대, 경남 3458대, 전남 3259대, 부산 2567대, 충남 2551대, 강원 2339대, 인천 2322대, 대전 2303대, 광주 2283대, 충북 2144대, 전북 1752대, 울산 1169대, 세종 857대 순이다.

더불어 지난 11일 기준으로 한전이 설치한 충전소는 3171곳, 충전기는 8024개(급속 2944개, 완속 5080개)다. 여기에 민간충전서비스사업자를 포함해 완성차업체가 별도로 운영하는 충전기 및 비공용 개인 충전기까지 더하면 전국 7만개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전기차는 이제 자동차 산업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내연기관차(디젤·가솔린)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데 반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더 이상 전기차가 먼 미래 얘기나 논쟁거리가 아닌 현실이라는 걸 보여준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다양해지는 전기차 모델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산업 패러다임과 시장 게임의 룰을 바꿨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2014년 2946대를 시작으로 2015년 5853대, 2016년 1만5389대, 2017년 2만5593대, 2018년 5만5756대로 매년 2배씩 커졌다.

올해도 지난 9월까지 누적 8만902대를 기록해 연말까지 9만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연내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10만대 목표 달성은 내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모델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존 세단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해치백 스타일은 물론 초소형, 고성능 등으로 세분화된데다 최근 현대차가 ‘포터 일렉트릭’을 내놓는 등 예비 전기차 오너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 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다. 1월 388대, 2월 233대, 3월 2151대, 4월 1729대, 5월 1871대, 6월 1325대, 7월 1528대, 8월 1008대, 9월 893대, 10월 1009대, 11월 852대 등 모두 1만2987대가 팔렸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순위를 보면 2위는 기아자동차 ‘니로EV’ 5995대, 3위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3693대였다. 이들 모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에 달하는 전기차 모델로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닛산 '리프'.
닛산 '리프'.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1858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1558대,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1494대, 테슬라 ‘모델3’ 1207대, 르노삼성차 ‘SM3 Z.E.’ 795대, 닛산 ‘리프’ 659대, BMW ‘i3’ 237대, 재규어 ‘I-페이스’ 49대, 메르세데스-벤츠 ‘EQC’ 21대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롭게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쏘울 부스터 EV, 모델3, 리프, I-페이스, EQC를 비롯해 내년에는 기아차 ‘봉고EV’, 르노 ‘조에’, 푸조 ‘e-208’,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등이 추가돼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늘어나는 충전 인프라

전기차를 이용하는 데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바로 ‘충전’이다. 차량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충전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예 한전은 지난 6월 자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 ‘캡코 플러그(KEPCO PLUG)’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한전 전기차 충전 서비스 이용 고객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고장 정보, 충전 진행률 등 실시간 충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이 지난 6월 4일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충전 시연을 했다. (제공 : 한전)
김종갑 한전 사장이 지난 6월 4일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충전 시연을 했다. (제공 : 한전)

전기차 충전은 크게 ‘공용’과 ‘비공용’으로 나뉘며 아파트용, 업무용, 개인용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충전 속도에 따라 분류하면 ‘급속’과 ‘완속’이 있으며 설치 유형으로는 벽부형, 스탠드형, 이동형, 과금형 콘센트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의 경우 완전 방전 상태에서 80% 충전까지 30분이 소요되며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기관 등 외부장소에 설치돼 있다. 충전기는 고용량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므로 50kW급이 깔린다.

완속 충전(개인용 기준)은 완충까지 4~5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주택이나 아파트에 설치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약 6~7kW다.

충전 방식은 전기차 충전기 커넥터 및 소켓에 따라 AC단상 5핀(완속), AC3상 7핀(급속·완속), DC차데모 10핀(급속), DC콤보 7핀(급속) 등 4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급속 충전 표준을 콤보 방식으로 통일해 이를 권장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8월까지 집계한 전국 충전기(한국전력공사 아파트용, 업무용 충전기 포함, 개인용 홈 충전기 미포함)는 총 2만863개로 급속이 7159개, 완속이 1만3704개다. 이 중 환경부는 급속충전기 2887개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9956개(급속 1332개, 완속 8624개)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에스트래픽 컨소시엄), 대영채비, 파워큐브코리아, 지엔텔, 에버온, KT, 포스코ICT(에스원·CJ헬로·차지인 컨소시엄) 등 기존 8개 민간 충전 서비스 사업자와 클린일렉스·피엔이시스템즈, 매니지온, 씨어스, 이카플러그, 지오라인 등 올 하반기 새롭게 추가된 충전기 제조사가 충전 인프라를 구축 또는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휘발유·경유차 등록대수는 2094만6134대, 주유소는 1만1553개로 주유소 1곳당 차량대수는 1813대였다. 같은 기간 LPG차 등록대수는 205만2870대, LPG충전소는 1967개로 LPG충전소당 차량대수는 1044대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차량 대수는 8만902대, 급속 충전기는 7159개로 전기차 급속 충전기 1개당 차량대수가 11대 정도로 아직까지는 넉넉한 편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월 15일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 전기차 누적 43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까지 전기차 급속 충전기 1만개를 세우고 2025년까지는 1만5000개를 깔기로 했다.

이에 전기차 충전기를 공동주택 및 대형마트,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 주요 거점 등을 중심으로 매년 1500개 이상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충전시간 단축을 위한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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