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상생협의회 신설, 전문위원 선임 등 업무역량 강화
“2020년 변화의 원년 삼겠다” 밝혀

홍성규 전선조합 이사장은 “내년 전선시장의 화두는 단연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요감축과 생산과잉, 과당경쟁 완화 방안 등 구조조정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이제는 조합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시장 논리에 맡겨 왔다면, 내년부터는 조합의 역할과 실행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이사장은 특히 대한전선 M&A 이슈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전선은 업계의 양대 축 중 하나다. 엑시트(투자자금 회수) 과정은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선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선조합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대한전선 경영정상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와 함께 구조조정이 ‘방어와 축소’를 넘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며 미래성장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성장위는 전선업계의 현안 해결과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참여형·실무형 조직으로 지난 7월 15명의 상임위원(이사장 포함)을 선임했고 첫 회의에서 5개의 전문위원회와 위원장을 정했다.

5개 전문위원회는 공동구매 전문위(위원장 류인규), 공동판매 전문위(위원장 이주형), 품질지원 전문위(위원장 서상관), 자원순환 전문위(위원장 정용호), 발전기금 전문위(위원장 신구현) 등이다.

홍 이사장은 “5개 전문위가 각자 사업을 구체화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내년 초 조합에 새롭게 대·중소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재능기부형 전문위원도 선임·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상생협의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공멸적 과당경쟁과 과잉생산 완화 방안 등에 대한 솔루션을 찾겠다는 의지다.

홍 이사장은 “전선업은 구조적으로 대기업과 중견-소기업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데, 그동안 서로 남 탓만 하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방관해왔다”며 “전선산업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더 이상은 놔둘 수 없는 만큼 상생협의회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문위원은 구매나 국내외 영업, 기획·전략, 기술 등 분야에서 유능한 외부 인사를 선임해 조합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2월 취임한 홍 이사장은 임기 1년차를 “대체로 만족할 만한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업계 변화에 대한 인식 공유를 최대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변화는 속도보다 시효가 더 중요한데, 전선업체가 왜 변화해야 하는지 성찰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한 해였다”면서 “더 이상 각자도생으로 살 수 없다는 인식, 홀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조합원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내년부터 조합 출근을 원칙으로 모든 업무에 세심하게 관여할 계획이다. 내년을 전선업계 체질변화의 가장 중요한 타이밍으로 설정했다.

그는 “내년이 조합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고, 전선업황도 바닥을 찍지 않을까 싶다”며 “2020년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조합 업무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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