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대학생 SNS기자단-우리가 뜬다) ④3D펜 장인 사나고, 3D펜으로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다
"소녀상의 본질적 의미 전달하고 파"
"김영만 아저씨 같은 3D펜 장인 될 것“
작성 : 2019년 12월 10일(화) 15:02
게시 : 2019년 12월 11일(수)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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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펜으로 직접 만든 ‘겐지 용검’을 들고 있는 유튜버 사나고.

3D펜은 3D프린터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펜 형태의 전기기기다. 고온에서 녹은 플라스틱을 펜촉에 위치한 노즐로 흘려 원하는 대로 입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 3D펜을 다루는 아티스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나고(본명 권원진)는 현재 유튜브에서 17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크리에이터다. 특히 그의 예쁜 손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탄생하는 작품에 사람들은 주목하고 열광하고 있다. 3D펜으로 세상을 바꾸고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사나고를 만났다.

▲‘사나고’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직접 지은 닉네임은 아니다. 군대에 있을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타블로씨의 딸 하루가 두 마리의 메기를 잡고 이름을 사나고와 리라토스라고 지었다. 5살짜리가 그런 닉네임을 지었다는 것에 놀랐고 그 닉네임에 어떤 힘이 있을 것 같았다. 군대에서는 그런 걸 좀 믿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사나고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사실 말하자면 메기 이름인 것이다.”

▲3D펜으로 작품을 만들어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떤 계기로 시작했다기보다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다. 도구 상관없이 만들기라고 하면 한 번씩 해봤다. 그래서 2014년도에 3D펜이 상품화되기 시작했을 때 취미로 구매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교 과제로 독립영화를 한 편 찍게 됐는데, 그것을 계기로 영상에도 관심이 생겨 영상을 독학을 시작했다. 또 개인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스트리머 ‘우왁굳’의 방송을 즐겨 봤는데, 그때부터 스트리머를 위한 편집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세 가지 취미들이 모여 유튜브에 스트리머의 선물로 3D펜으로 만든 작품을 올리게 된 것이다. 원래는 유튜버라는 꿈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요즘 사나고 3D펜이 초등학생 인싸템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소감은.
“최근에 알았다. 네이버에 3D펜을 검색하면 초등학교 인싸템이라고 떠서 많이 신기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그것을 같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기고 나와 같은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같은 펜을 사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렇듯 내가 3D펜을 주도해서 한국에 유행을 시키고, 하나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웠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는 상당히 큰 사건이다. 덕분에 요즘 하루하루가 참 재미있다. 3D펜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유명해지고 난 후 주변인과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 유튜버를 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별로 좋아하시진 않았다. 아무래도 유튜브에 대한 내용과 수익구조를 잘 모르시고, 취업해야하는 나이에 유튜브라는 것을 하니까 걱정이 크셨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주신다. 친구들도 내가 잘돼서 좋다고 얘기를 많이 해준다.”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왼쪽부터 짱구 '히로시의 회상', 게임 월드 오브 워크레프트의 '서리한' 검, 영화 호빗의 '스마우그'.

“초창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었다. 원래는 좋아하는 것들만 만드는 채널이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만화인 짱구의 명장면이나 게임에 나오는 무기, 유명영화에 등장한 스마우그라는 용 등을 만드는 것이 주 콘텐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업실이 아닌 밖으로 나와 부서진 벽을 수리하거나 소녀상을 만들고, 독도로 직접 가서 다리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밖으로 가져와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작품 자체만이 아닌 작품 활동을 감상하도록 하는 그런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 현재는 나의 작품의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가장 오래걸린 작품은 무엇인가 .
유튜브에서 260만뷰를 기록한 '데스윙'.

“데스윙이다. 60시간정도 소요됐는데 가장 재밌었던 작품이다. 칼이나 건틀렛, 용 같은 것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데스윙은 특히나 모델링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그냥 피규어를 사서 소장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직접 만든 피규어는 나만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좋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뿌듯함과 특별함이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왼쪽부터 벽 수리영상, 소녀상, 독도 다리영상.

“소녀상과 같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계몽시키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사실 지금 소녀상이라는 조각상은 상당히 정치적인 색이 짙다. 나는 그게 싫었다. 소녀상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게 아닌데 소녀상의 의미가 변질되는 것이 싫어서 내 나름대로 나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도 창작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창작활동으로 글을 쓰거나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3D펜을 통해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다. ”

▲성공한 크리에이터로서 소녀상은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맞다. 나한테도 안 좋은 영향도 있다. 하지만 소녀상과 같은 큰 작품을 만들고 독도로 직접 가서 작품을 만들었다. 언젠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작품이고 지금 시기에 하면 좋겠다고 생각으로 한 것이다. 물론 외국인 구독자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눈치를 보면서 활동을 하는 것은 크리에이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표현을 자제할 필요는 있는데 그런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하면 크리에이터라는 의미가 없지 않나. 단순히 조회수만을 바라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는 이미 내 채널이 가진 영향력은 크다. 이 영향력을 바르게 활용하려면 이런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녀상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 그것에만 집중 하자' 그래서 만든 것이 이 영상이다. ”

▲약 1년 전 한 인터뷰에서 유튜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세계 1위 3D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금은 이뤘다.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보통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종이접기 장인이신 김영만 아저씨처럼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김영만 아저씨라고 하면 우리나라에 내 나이또래나 그 이상 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일단 국내에서 3D펜으로 이름을 더 알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만들기라는 장르를 우리나라에 더 유행시키고 싶다. 다양한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지금 하려고 하는 게 만들기 크리에이터들과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에 만들기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해외에는 만들기 장르가 굉장히 활성화가 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만들기 크리에이터 비중은 1%도 안 된다. 그래서 나를 시작으로 만들기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또한 나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나중에는 지역 아동들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도 하고 싶다.”

▲지금까지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작품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힘든 것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유튜브 채널로 가지고 온 것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채널 운영을 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유명해지다보면 광고나 협업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에 대한 지표나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는 부분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많이 이용도 당하고 그랬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엔 유튜브에 큰 욕심이 없어서 용돈벌이 수준에 머물렀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걸 훨씬 넘어서 직업으로서 수익을 내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수익도 생기니 작품에도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전기신문 구독자들에게 한마디해 달라.
"전기신문 정기구독하세요! 아재개그로 어필을 해보았는데 삭제해줬으면. 민망하다. 앞으로도 제 유튜브 많이 사랑해주시고 3D펜을 이용한 작품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 좋은 작품 좋은 컨텐츠로 승부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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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is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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