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이근우 기자.
산업팀 이근우 기자.

세계 자동차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됨에 따라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친환경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인력을 줄이거나 조정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GM은 미국 3개 공장 등 세계 7곳의 문을 닫는 것으로 1만4000여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도 지난 6월 유럽에서 가솔린 차량 관련 공장 5곳의 폐쇄를 결정하고 작업 인원 1만2000여명을 줄이기로 했다.

또 닛산은 내년에 1만2500명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오는 2022년까지 1만명을,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7000명, 아우디는 2025년까지 9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역시 오는 2028년까지 5040명의 인력을 축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마진이 줄고 있는데다 미래차 연구개발(R&D) 비용 등도 부담을 주고 있어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모양새”라며 “이와 동시에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에 재투자하고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놓였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예외일 수는 없다. 생산 현장과 의식의 변화를 이루고 품질·원가·생산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미래차 분야에 집중해 산업 위기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대비해 나가야 한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로 바뀌는 만큼 기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걱정만 할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규모가 매년 쪼그라들고 있는 지금,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어쩌면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아니라 재도약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