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 따릉이
서울 자전거 따릉이

살을 에는 추위가 현실로 다가왔다. 추위와 함께 기해년을 60년 뒤로 보내는 연말이 기다리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 각종 모임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송년회, 홈커밍데이, 종무식 등의 이름으로 술자리도 줄줄이 땅콩이다.

기해년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많은 다짐, 그 가운데 얼마나 실천으로 옮겼는지, 또 꾸준히 이어갔는지 자괴감에 빠지기도 좋은 시점이다.

그 다짐 가운데 하나가 운동이다. 혹자는 헬스클럽에 등록했을 것이다. 또 다른 이는 매주 등산을 계획했을 것이다. 수영, 배드민턴, 테니스 등 각종 종목을 정복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과연 작심삼일이었을지 작심삼개월로 끝났을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목표달성에 실패했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업무 스트레스에 절연을 선언했던 애꿎은 담배는 다시 친구가 되고 한잔 술로 마음의 병을 애써 외면하다 보니 어느새 몸은 무거워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지 모르는 한 해다.

물론 2020년 경자년을 맞아 다시 굳은 의지로 많은 것들을 시도하려고 하겠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명언을 곱씹는 또 하나의 해가 될 수도 있다.

목표는 크게 잡으면 좋다지만 행위의 원동력을 상실하면 무의미해진다. 하루 이틀 귀찮음과 ‘내일’, ‘이따’라는 핑계로 미루는 ‘할 일’은 어느새 애물단지가 돼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만일 독자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이에 해당한다면 이는 한 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반의 상실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에 일상에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제안하는 바다. 본인의 심지가 굳디굳어 어떻게든 목표를 이뤄내는 강철과 같은 정신력을 지닌 이라면 이러나저러나 상관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의지가 약하고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좌절만 할 게 아니라 또 한의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돈을 주고 등록 절차를 밟아 운동복을 갈아입어야만 운동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입고 있는 정장, 캐주얼 등으로도 얼마든지 운동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유가 시대의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자전거도 공유할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공유 자전거로 이동하는 인구가 참 많음을 느낀다.

서울특별시는 서울시설공단이 ‘따릉이’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반디클’, 안산시는 ‘페달로’, 고양시는 ‘피프틴’ 등을 준비했다.

비수도권에서도 대전광역시가 ‘타슈’, 세종특별자치시가 ‘어울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본지 본사가 소재한 강서구 등촌동에서 여의도까지는 약 30분, 목동까지는 15분 정도가 소요되니 장기 이용권을 구매해 굳이 부쩍 비싸지는 대중교통 대신 공유 자전거를 권유할 만하겠다.

찬바람에 마냥 주눅이 들어 술과 담배로만 마음을 위로할 게 아니라 찬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인생의 호연지기를 경험하는 진취적인 생활로 채워지는 연말연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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