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과 공급계약 73억유로로 확대…삼성SDI와도 29억유로 규모 장기 체결
오는 2021년부터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을 위한 배터리 셀 공급 시작

BMW 그룹이 배터리 셀 제조회사인 CATL과 삼성SDI와의 기존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e-모빌리티의 선두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BMW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40억유로 상당의 기존 CATL 공급계약 규모는 이제 73억유로(계약 기간 2020~2031년)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BMW 그룹이 45억유로의 물량을 소화하고, 28억유로의 물량은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 중국 선양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BMW 그룹은 또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의 이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로부터의 구매 규모는 2021~2031년까지 29억유로에 달한다.

BMW 그룹은 배터리 셀 생산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필요 물량을 호주와 모로코에 있는 광산에서 직접 조달해 CATL과 삼성SDI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튬 역시 호주를 비롯한 여러 광산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조달 및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2가지 원재료의 원산지 및 공급 과정에서 환경 기준 준수 및 인권 보호 측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21년부터 BMW 그룹의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은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BMW 그룹은 배터리 셀 기술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BMW의 자체 배터리는 BMW 그룹 독일 딩골핑 공장,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된다.

BMW 그룹은 태국에도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드락슬마이어 그룹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BMW는 지난 14일 뮌헨에 ‘배터리 셀 성능 센터’를 개소했다. 연구 센터의 목적은 배터리 셀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것이다.

BMW는 여기에 총 2억유로를 투자했으며 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셀 프로토타입 생산은 배터리 셀의 가치 창조 과정을 분석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BMW 그룹은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 벨기에의 배터리 소재 개발사인 유미코아와 e-모빌리티의 핵심 배터리 셀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3사의 협력은 유럽에서 배터리 셀에 대한 완전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사슬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치 사슬에는 개발과 생산 뿐 아니라 재활용 단계까지 포함된다.

배터리 부품의 재활용은 원자재 고갈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배터리 셀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원자재 재사용률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BMW 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25종의 전기화 모델 라인업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순수 전기차(EV)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 그룹은 순수 EV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내연 엔진 모델까지 다양하게 보유하고 유연한 차량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BMW 그룹 측은 “2019년과 2021년 사이 BMW의 EV 판매가 2배 증가하고 세계적으로 EV 판매량 역시 매년 평균 30% 이상 늘어 2025년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는 총 신차 판매량에서 EV 비중을 2021년까지 4분의1, 2025년까지 3분의1, 2030년까지 절반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e-모빌리티의 선구자로서 이미 전기화 차량의 선도적인 제조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까지 EV와 PHEV를 합쳐 50만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들을 생산했다. 또 현재까지 16만대 이상 판매된 ‘i3’를 비롯해 올해 영국 옥스포드 공장의 미니(MINI) EV, 내년 중국 선양 공장에서 ‘iX3’, 2021년에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i넥스트’, 뮌헨 공장에서 ‘i4’를 생산하는 등 5개의 EV 라인업을 2년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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