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중장기 비전 수립…관련 사업 추진 ‘속도’
전력자립도↑·신재생E 비중 확대 다각적 노력

안산시 대부도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와 안산시 소재 안산정수장에 구축된 태양광발전기 전경(네모 안).
안산시 대부도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와 안산시 소재 안산정수장에 구축된 태양광발전기 전경(네모 안).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오염도를 낮추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전력산업 개편은 기술 발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 하락과 맞물려 급격히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신규 발전설비에 투자될 11조5000억 달러(약 1경3527조4500억원) 중 83%가량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집중된다. 전 세계 국가·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정부도 올해 ‘제3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2019~2040년)’을 수립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에너지산업 추진을 통해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안산시는 에너지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경기도 내 기초단체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비전으로 내 건 안산시는 자연환경과 시민참여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에너지 특화도시’ 타이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발표…2030년 전력자립도 200%·신재생E 비중 30% 목표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지난 10월 31일 에너지 자립도시 전환을 목표로 한 ‘안산 에너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의 핵심은 ‘시민 1가구 1발전소’ 구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달성(2015년 기준 84%) ▲신재생에너지 비중 30%까지 확대(2015년 기준 7.44%) ▲에너지 소비 50만5000toe 저감 등의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주요 사업 추진 방안으로는 ▲청정에너지 자립도시 ▲대부도 카본제로도시 ▲저탄소 고효율 스마트 산업도시 ▲자전가와 대중교통수단이 편리한 도시 ▲‘깨어있는 에너지 시민들’의 도시 구축이 제시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계획은 5대 추진전략·15개 정책과제·61개 단위사업으로 구성됐다. ▲신재생에너지 생산확대 ▲건물·수송부문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 ▲대부도 카본제로도시 조성 ▲에너지 복지 공동체 실현을 큰 줄기로 세부 사업을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일 열린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사업들의 추진 성과가 공유됐다.

먼저 ‘건물·수송부문 에너지 효율화’ 부문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제정·시행된 ‘안산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비롯해,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사업, 스마트에너지산단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등의 사례가 언급됐다.

또 ‘신재생에너지 생산확대’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9월 기준으로 태양광·태양열·지열·바이오·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개소는 총 2100개로, 연간 발전량은 65만4855MWh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도 카본제로 도시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풍도에 태양광(100kW)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430kWh) 27개소가 분산설치 됐으며, 대부도 에너지타운도 설립을 위한 사전 절차가 이행되고 있다.

◆대부도 신재생E 특구·에너지타운 등 사업 ‘순항’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행 혹은 추진예정인 사업은 ▲안산 대부도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구 지정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대부도 에너지타운 ▲시화 MTV 친환경 에너지타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 등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안산시의 에너지 자립도시 전환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대부도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구 지정’이다.

신재생에너지 특구는 대부도 일대 약 11만4000㎡에 ▲에너지타운 ▲신재생에너지 마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스마트팜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등을 건립,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될 이 사업에는 총 7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안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한 상태로 내년 2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부도 방아머리 일원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에너지 체험관, 스마트팜 등으로 구성된 ‘대부도 에너지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358억원으로 추산되며 현재 LNG위성기지 및 도시가스 공급관(20.8km) 등의 시설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과 에너지 복지 증진을 유도하기 위한 국비지원 공모사업으로, 안산시는 지난 9월 ‘2020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사업예산을 사업 조건에 따라 30~50%까지 국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부터 공개평가 및 현장실사 등 절차를 거쳐 120개 사업 중 92개 사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는 공모사업 선정으로 1억9900만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시비 9800만원과 민간부담금 1억500만원을 포함해 모두 4억200만원을 투입, 대부도 일원에 태양광 주택 36개소(108kW) 지열 주택 7개소(122kW) 등 총 43개소(230kW)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등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화 MTV 75호 공원부지에서는 안산 에너지 자립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홍보하기 위한 ‘시화 MTV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민자 100%로 100억원이 투입되며, 부지에는 ▲플러스에너지센터(신재생에너지 체험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스마트팜 및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최초·최고 수식 다수…수소충전소·대규모 태양광 사업 ‘눈길’

안산시에서는 전체 계획 이행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추진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사업 대다수가 국내외에서 최초로 진행되거나, 규모적인 면에서 기록적인 수준을 자랑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예가 단원구 초지동 일대에 구축 중인 ‘수소충전소’이다. 총 4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스마트배관망을 통해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를 직접 연결한다. 현재 이 같은 직접 연결방식을 도입한 사례는 안산시가 유일하다.

기존에는 수소생산가지에서 생산되 수소를 튜브트레일러로 이송, 수소충전소에 충전함에 따라 시간·비용상의 효율이 떨어졌다. 안산시가 도입한 방식은 기지와 충전소를 실시간 이상감지가 가능한 스마트배관망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수소자동차 이용객들의 사용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안산시 시화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2020년 12월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9월 한국서부발전,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1.12㎢(약 34만평) 부지에 사업비 2460억원을 투입해 수상태양광 102.5MW를 구축하고 있다. 준공 후에는 연간 약 125G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에너지 특화도시 이미지 각인…잇따른 수상 실적도

시 차원에서 에너지산업이 주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대외 수상 등의 실적도 속속 쌓여가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5월 ‘제5회 대한민국 에너지효율·친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에너지효율분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 분야 민관협력체인 ‘안산시에너지절약마을 만들기’를 비롯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사업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육성사업 등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전기버스를 이용해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체험 투어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홍보·교육을 위한 대부도 에너지타운·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에는 산업부와 에너지공단 주최로 열린 ‘2019 한국에너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너지대상은 에너지 절약 및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을 통해 국가 에너지 효율향상을 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에너지 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 2개 분야로 포상하는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안산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 분야에 기초 지자체 중 가장 우수한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윤화섭 안산시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만들기를 위한 안산시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책 추진을 통해 시민이 만족하는 안산시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산시 시화호에 구축된 조력발전소 전경.
안산시 시화호에 구축된 조력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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