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영재 한전KDN AMI사업처장
명영재 한전KDN AMI사업처장

국내 전력산업은 거센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전력망은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한 대규모 전력설비 확충이 중요한 정책 목표였다면 이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합리적인 전력소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으로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력설비의 첨단화 및 디지털화를 통한 지능형 전력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지능형 전력망은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이중에서 지능형 전력망 인프라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이 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AMI 이다.

AMI는 전기사용량 측정을 인력검침 방식에서 디지털화된 자동검침 설비를 이용해 양방향 측정하는 지능형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 가능한 실시간 전기사용량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기요금 누진제 부담 완화를 위해 소비자가 검침일을 변경할 수 있는 희망검침일제 가입자를 증가시키며 계절과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을 부과하는 계시별요금제 도입을 통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국민의 전기요금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

정부의 2250만호 보급목표에 따라 한전을 중심으로 올해까지 1000만호를 돌파할 전망이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주 AMI 전환도시(ATT, AMI Transition Town) 사업에 참여해 차세대 데이터집중장치(K-DCU)를 중심으로 IoT-PLC, Wi-SUN 등 신 유무선 통신기술 실증을 완료하게 되면, 내년부터 AMI 구축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AMI 구축완료에 대비해 대국민 편익서비스 제공을 위한 AMI 신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AMI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원격검침 성공률 향상을 위해 DCU 설비 전원부 보강 등 하드웨어(HW) 개선과 검침 소프트웨어(SW) 관리기능을 고도화 시키고 있으며 1000만호 AMI 고객수용을 위해 서버증설과 계량정보관리시스템(MDMS)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시별요금제(TOU), 이사정산 등의 AMI 서비스 개발과 검증을 제주 ATT 시범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국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아파트에 대한 AMI 구축도 시급하다. 현재 아파트의 경우에는 고압요금을 적용해 가구 내 전력량계는 개별 가구가 관리함에 따라 정부의 AMI 보급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선택형 요금제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이에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정책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현재, AMI는 정부, 산업계 그리고 국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속에 관련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치열한 기술개발과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지중구간 AMI 외산장비의 국산화 노력, 안정적 무중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시스템 구조개선, 신속한 장애처리를 위한 AMI 종합관리 시스템과 관제센터 구축 등 어느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 접목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력산업에서도 변화의 물결에 순항하고 선도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상생협력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AMI 신 서비스 개발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전략적 기술제휴와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게 된다면 AMI 미래는 머지않아 따뜻한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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