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국산화 프로젝트’ 16년...가스터빈 W501D5 국내 조달 임무 완료
동서발전 일산화력, 2003년부터 진행한 국산화 프로젝트 지난달 마무리
1단 베인부터 연소기 메인노즐까지...최근 10년간 352억원 외화유출 방지
신규 일자리 42개 창출, 국산 가스터빈 개발 참여 등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작성 : 2019년 11월 18일(월) 16:17
게시 : 2019년 11월 19일(화)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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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록 한국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 기계부 주임이 국산화 연구과제 전용호기인 가스터빈 5호기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는 지난 2003년부터 이어오던 장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연소기 메인 노즐을 끝으로 일산화력본부에서 사용하는 가스터빈 W501D5 기종 32개 부품의 국산화 연구·개발(R&D)이 마무리된 것이다.

16년 동안 12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는 한국이 일본과의 통상마찰을 겪으며 부품·소재·장비 기술자립의 중요성을 절감한 뒤 나온 터라 의미가 더욱 크다.

여기에 지난 7월 일산화력본부가 4년 연속 전 호기 무고장 운전을 달성하면서 국산 부품이 충분히 기존 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김종희 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장은 “지난 2014년에 가스터빈 5호기를 국산화 연구과제 전용호기로 지정해 테스트 베드로 제공하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7월 일산화력본부가 달성한 4년 연속 전 호기 무고장 운전이 더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터빈 도입부터 최초 국산화 부품 개발까지

1993년 웨스팅하우스의 D급 가스터빈을 도입한 일산화력본부는 교체주기가 짧은 고온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오다 보니 부품 조달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지장이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이에 1999년 가스터빈 고온볼트류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트랜지션 피스 실(Transition Piece Seal), 트랜지션 피스 서포트(Transition Piece Support), 크렘셀 등을 개발해 총 4개의 부품을 국산화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부품 국산화가 하나의 프로젝트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03년에 들어서다.

일산화력본부와 한국로스트왁스는 지난 2003년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1단 베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며 16년 대장정의 서막을 올렸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총 12건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일산화력본부는 2010년 프로젝트를 더욱 가다듬어 국산화 가능 품목과 우선순위를 선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교함을 더한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터빈 1~4단 블레이드 링, 압축기 블레이드, 터빈 블레이드 1~3단, 연소실 바스켓 등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국산화를 진행했고 마침내 지난달 연소실 메인 노즐 국산화에 성공하며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외화유출도 방지하고, 부품원가도 절감하고

일산화력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산 부품 구매실적은 242억9000만원, 원가절감 실적은 109억5000만원에 달한다.

국산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352억4000만원 규모의 외화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희봉 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 차장은 “프로젝트가 워낙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정확한 근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부정확하게 추산하기보다는 정확한 통계를 내는 데 중점을 두고 10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산화 프로젝트로 인한 외화유출 방지, 원가절감 규모는 앞서 언급한 것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국산화 프로젝트를 통해 이룬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산화 프로젝트와 관련해 협력업체에서 증가한 일자리가 20개(진영TBX 10개, 터보파워텍 8개, 한울항공기계 2개)에 달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산화 프로젝트를 위해 증가한 22개의 일자리를 합치면 지난 10년간 총 42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정 차장은 “고용창출 효과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출했다”며 “실제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실시한 채용이고 당시에 채용한 인원이 현재까지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경우만 집계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영TBX가 참여한 압축기 블레이드 국산화 개발은 2014년에 완료됐지만 외산 기자재가 소진되면서 발주 물량이 급증해 진영TBX가 올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12개 기업 중 일부가 이를 발판삼아 두산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국산 가스터빈 제작에 참여하는 등 협력기업들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도 이뤄낸 게 고무적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게 쉽지 않았다”

정 차장은 국산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설비사고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꼽았다.

정 차장은 “아무래도 동서발전과 일산화력본부의 역할은 전력과 열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본업으로 한다”며 “이런 대전제 하에서 위험을 관리하고 사안을 검토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자칫 잘못해서 설비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고장 나면 손해가 막심할 것이 자명하므로 실제 발전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도입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산화력본부 관계자들은 발전설비 국산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등 대의를 위해 두려움을 감내하고 설비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거듭 고민하고 분석하며 국산화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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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chan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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