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현장・관리 감독 ‘최고의 현장전문가’
지속적 소통 통해 절차대로 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최선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호남고속철도, 수도권고속철도 등 다양한 고속철도가 국내를 관통하며 지역과 지역을 연결, 한반도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어놓았다. 지난해 온 국민의 성원,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열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서울과 강릉을 잇는 원강선의 적기 개통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처럼 철도는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드는 하나의 큰 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안에서도 철도의 동력이 되는 전기의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는 모양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벗어나 이제는 철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철도는 깨끗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핵심이다. 본지는 철도전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전기철도인들을 만나 그들의 피와 땀을 들여다봤다.

“철도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아는 것입니다.”

최명석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중앙선사업단 전철전력PM은 지난 1986년 철도청에 입사하며 전기철도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철도청 용산전기사무소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관리‧감독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당시 부산역사 감독 업무를 맡았고, 강원본부에서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사업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청량리~덕소, 경원선 의정부~동두천 등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왔다.

그는 최근 도담~영천 구간의 철도전기공사를 총괄하며 철도공단 건설본부에서 처음 맡았던 영주~철암 현장에 이어, 최근 28년 만에 다시금 영주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까지 34년 정도를 일하며, 함께 일을 시작한 동기들보다도 많은 사업경험을 가져 최고의 현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평소 후배들에게도 현장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고 전했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봐야 페이퍼워크만 늘어요. 현장에서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를 파악해야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생각 덕분에 최근에도 짬만 나면 현장을 찾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감독관들이 현장에 자주 나가야 예산도 보다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개선점도 찾을 수 있고, 위험요소를 찾아 안전을 강화할 수 있어요. 현장이 가장 힘들지만. 또 가장 보람 있는 곳인 이유죠.”

최 부장은 철도건설업계에서는 지독한 원칙주의자로도 정평이 났다.

어떤 일이든 원칙을 지켜야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생각 덕분이다. 이를 위해 작업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해진 절차대로 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많은 힘을 쓰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과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만드는 한편 철도전기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철도가 있어서 지금 가정을 꾸리고 삶의 터전을 만든 제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산업계 발전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협력업체들이 잘돼야 공단도 발전하고, 전기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닦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공단에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장에서 함께 일해 온 분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일하기 좋은 현장을 만듦으로써 이들에게 보답하고, 나아가 이용객들이 더 편한 철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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