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 건설에 일본 기술채택 추진

여론 악화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곤란한 일본이 차세대 원자로 실용화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폴란드에서 건설 예정인 연구로와 상용로에 일본 기술 채택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 11월호에 따르면 이를 위해 지난 9월 20일 일본원자력개발기구(JAEA)는 폴란드 국립원자력연구센터와 차세대 원자로인 ‘고온가스로(HTR-PM’기술 분야 연구개발 협력 시행 문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고온가스로‘의 설계, 연료개발, 안전 평가, 인재양성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시작할 전망이다.

‘고온가스로’는 화학변화가 발생하기 어려운 헬륨가스를 핵반응 시켜, 이 열로 섭씨 약 750~1000도까지 가열해 발전 등에 사용하는 원자로이며 JAEA는 “고온가스로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수소폭발과 노심용융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의 원자력 전문가도 “차세대 원자로는 핵연료에서 수소가 발생하지 않아 수소폭발의 위험성이 없고 감속재로 사용하는 흑연재와 핵연료 피복제가 탄소로 구성돼 견고할 뿐만 아니라 동일한 재질이기 때문에 상호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노심용융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1998년 가동한 연구로에서 ‘고온가스로’ 기술을 축적했으며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950도의 열을 냈고, 2010년에는 50일 연속 가동에 성공했으나 대형화가 어려워 비용이 경수로보다 많이 든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후 일본은 ‘고온가스로’로의 실증로 건설 구상을 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논의가 지지부진해졌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고온가스로 실증 원자로를 건설해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영국, 캐나다, 미국 등도 개발 중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