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판매 58% 줄었지만 8·9월보다는 늘어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은 7.9%, 내수는 2.1%, 수출은 1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생산은 올해 월평균(32만6670대)보다는 많은 35만1409대에 달했으나 이는 지난해 10월 한국지엠의 생산라인 정비 등에 따른 생산 급증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노사 협의를 통해 본격 증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전달보다 64.8%나 늘어난 1만2266대 생산됐으나 기아자동차 ‘모닝(-18.1%)’은 경차 수요 감소로, ‘K5(-23.8%)’는 신차 대기 수요 증가로 동반 부진했다.

내수는 국산차가 1년 전보다 3.9%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8.7%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15만7461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가운데 기아차는 ‘K7’과 ‘모하비’ 등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려 전년동기 대비 2.3% 늘었으나 현대차(-2.1%), 한국지엠(-22.7%), 쌍용자동차(-20.2%), 르노삼성자동차(-4.7%) 등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차는 일본 브랜드가 1977대로 전년동기 대비 58.4% 하락했다.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다만 8월(1398대)과 9월(1103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6.0% 증가한 8025대를 팔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BMW와 아우디도 각각 93.4%와 533.2%나 증가하는 등 독일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10.2% 줄어든 2만8714대에 그쳤다. 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3%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353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북미(7.0%), 중동(5.4%), 오세아니아(5.9%)에 대한 수출은 늘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모두 줄었다.

한편 친환경차는 내수가 11.6% 줄어든 1만1799대에 그쳤으나 수출은 2만3555대로 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수의 경우 국산 브랜드는 13.6% 늘어난 반면 일본 브랜드의 부진으로 인해 수입차가 73.1%나 감소한 게 영향이 컸다. 수소차는 608대 팔려 전년동기 대비 4.8배에 달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유로존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 자동차 수요·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20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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