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건설대기업 실적, 전반적 감소세에 현대 대림 선방
증권가, 건설업 투자 신중 모드,,,국내 보다 해외 주목
선행지수 인허가면적, 동행지수 착공·준공 모두 감소

국내 건설업계의 업황지표들이 어둡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상장회사들이 14일 일제히 2019년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 마감했다.

건설업계 보고서를 살펴보면, 대다수 건설 상장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주요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다.

업황 분석에 민감한 증권가에서도 건설업종의 투자주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주택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건설경기 침체는 다양한 선행, 동행지수에서도 감지된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3분기 건축 인허가면적 집계에서도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인허가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또 동행지수로 평가받는 착공과 준공 면적도 크게 줄었다.

건설업계 시장전망에 있어 최근 가장 큰 변수로 대두된 것은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이다.

이로 인한 건설경기 여파와 건설업종 주가 분석에 증권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건설경기를 주도해 온 국내주택시장이 더 이상 호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국내 주택은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 효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최대 고객 중동국가를 비롯한 해외 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여서 국내 건설사는 2019년보다 2020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그 동안 국내주택은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정부 규제로 인한 물량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며 “해외 수주는 여전히 어려운 환경 속 몇몇 건설사들만 누리는 특수가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Positive(긍정적)’으로 유지했지만 건설업종 성장 모멘텀을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 여건 개선 전망에서 찾았다.

장문준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 영향과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수주 등으로 올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업종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집중돼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정부규제 등으로 공급속도가 느려져 2020년에도 신규분양시장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 “대형건설사는 자체분양사업보다는 시행사 도급사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주택가격 보다 분양총량”이라며 “대형건설사가 강저을 보여 온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의 경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지역 재건축·재정비사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건설·부동산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김치호 연구원은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수도권·재건축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온 대형건설사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줄어드는 일감으로 심화하는 업체 간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에서 호재를 받았다.

채상욱 연구원은 “2020년 건설업의 화두는 플랜트와 EPC분야로서 이 분야 해외사장이 다시 정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신성장 동력은 ‘다운스트림(Downstream)’과 LNG플래느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업황에 대해서는 “SOC와 GBC로 대표되는 건축·토목분야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택분야에서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신규수주가 감소해 전체적으로 150조원 수주로 전년과 동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건설사 GPM(매출총이익률)은 분상제 적용 전후로 5%p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반영하면 장기적 주택마진 감소도 우려된다.

다만 풍부한 현금흐름과 자본투자의 방향성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이라 주가는 중립이상 흐름을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건설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이같은 신중 모드는 건설경기 선행, 동행지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면적 13.2%, 착공면적 15.5%, 준공면적 7.0% 모두 감소했다.

인허가면적은 건설경기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2~3년까지의 업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업계 설명이다.

2019년 3분기 건축 인허가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33,680천㎡, 동수는 13.5% 감소한 59,159동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1만6437천㎡으로 621천㎡(3.9%) 늘어난 반면 지방은 1만7243천㎡으로 5736천㎡(25.0%) 크게 줄었다.

아파트가 전년 동기 대비 면적이 22.8% 감소한 7492천㎡, 동수는 25.4% 감소한 868동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허가된 500㎡미만 건축물은 5만623동으로 13.1% 감소했으며, 1만㎡이상은 544동으로 16.0% 감소했다.

3분기 최대 인허가 면적은 586천㎡으로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58-403(광명11R구역 재정비 촉진 구역)에 위치한 건축물이였다.

인허가면적 허가실적이 선행지수라면 착공면적과 준공면적은 동행지수로 평가된다.

2019년 3분기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2만3252천㎡, 동수는 6.2% 감소한 4만7178동이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4.9%, 지방15.9% 감소했다.

아파트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면적이 12.0% 감소한 4033천㎡, 동수는 6.7% 증가한 592동이었다.

규모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착공된 500㎡미만 건축물은 4만103동으로 6.1% 감소했으며, 1만㎡이상은 308동으로 25.2% 감소했다.

층수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착공된 1~5층 건축물은 4만5291동으로 6.0% 감소했고 30층 이상은 42동으로 38.2%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준공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3만3972천㎡, 동수는 5.9% 감소한 4만9827동이었다.

수도권은 15,640천㎡(△1,430천㎡, ↓8.4%), 지방은 18,331천㎡(△1,138천㎡, ↓5.8%)였다.

아파트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면적이 15.3% 감소한 9756천㎡, 동수는 13.0% 감소한 1328동이었다.

규모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준공된 500㎡미만 건축물은 41,254동으로 5.4% 감소했으며, 1만㎡이상은 614동으로 16.0% 감소했다.

층수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준공된 1~5층 건축물은 4만6436동으로 5.6% 감소, 30층 이상은 72동으로 5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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