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 국산화 기술로 글로벌 원전시장 뚫어야”
작성 : 2019년 11월 14일(목) 16:29
게시 : 2019년 11월 15일(금)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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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내 주제어실 전경. 주제어실은 원전 운전에 필요한 각종 장치가 있는 곳으로, 계측제어 시스템을 이용, 원전 주요 계통의 상태와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원전 핵심기술 중 하나인 I&C(Instrumentation & Control, 계측제어) 기술로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I&C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국외 원전시장에서 I&C 미확보 원전에 기술을 공급하면서 수출길을 넓혀가자는 전략이다.

I&C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애초 계획했던 원전 건설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이처럼 발전소 건설과 기술 자립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I&C 기술이다.

최근 WNN(World Nuclear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수차례 완공이 지연되던 핀란드 올킬루오토(Olkiluoto) 3호기가 최근 또 한 번 완공 시기를 늦췄다. 건설 과정에서 I&C의 인허가 지연 등을 비롯한 기술적·법률적 문제를 겪으면서 11년간 건설이 미뤄졌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전경. (제공: TVO)
올킬루오토 3호기 건설 컨소시엄인 AREVA–Siemens는 다음 달 중 핀란드 전력공기업 TVO에 수정된 시운전 일정을 제출할 예정이다.

AREVA-Siemens 컨소시엄은 “현재 I&C, 기계, 전기 시스템 등을 최종 점검 중”이라며 “지난 7월 TVO에 제출한 일정에 따라 애초 연료 장전은 2020년 1월, 전력망 연결은 4월, 상업운전은 7월로 계획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운영허가를 획득하면서 발표한 계획보다 6개월씩 뒤로 늦춘 일정이다.

국내의 경우 APR1400 노형에 맞춘 디지털 I&C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마땅한 수요가 없어 국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원전용 디지털 I&C 국산화와 APR1400 노형 후속호기 적용을 목표로 ‘KNICS(Korea Nuclear I&C System,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 사업단’이 출범해 2008년까지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Nu-Tech 2012 사업을 통해 검증 단계를 거쳐 실제 원전건설사업에 적용했다.
그 이전 노형인 OPR1000은 I&C 기술을 포함한 핵심 기술 3가지를 완전히 국산화하지 못했다. 원전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한국형 원전’임에도 기술자립도가 95%에 그쳤던 이유다.

우리나라 I&C 기술은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된다. 반면 앞선 신규원전들과 같은 노형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는 100% 기술 자립한 한국형 원전을 수출했음에도 우리나라 I&C 기술이 아닌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I&C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가 경쟁력과 우리나라 I&C 기술이 NRC 인증을 취득하지 못한 데 대한 세계적 인지도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탈원전 정책 기조로 국내 신규원전 건설 계획이 무산되고 향후 원전 수출 시에도 우리나라 I&C 기술을 적용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김국헌 글로벌I&C파트너스 CTO(전 두산중공업 원자력I&C BU 전무, 당시 KNICS 단장)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ROSATOM의 VVER(러시아형가압수형원자로)에 우리나라 I&C를 수출하는 방법이 유일한 답”이라며 “핀란드, 헝가리, 터키 등의 VVER 원전에 I&C를 수출하기 위한 다수 국가의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나라는 비안전계통 등의 이중화로 부피도 크고 가격 경쟁력·자금 상황도 취약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기사 더보기

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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