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 등 아이디어 제품도 선봬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승강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신기술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승강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신기술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한국승강기학회(학회장 황수철)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추계 승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승강기안전주간(11월 11~15일) 중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논문과 함께 신기술 및 신제품이 소개됐다.

황수철 승강기학회장은 “올해는 새로 시행된 제도 때문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강기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트렌드를 짚어보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4개의 신기술이 발표됐다. 먼저 허제호 KTL 연구원이 ‘PESSRAE/PESSRAL 기능안전평가 시험방법 표준개발’을 소개했다.

지난 3월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올해부터 승강기를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제어반의 경우 안전회로기판에 대한 부품안전인증(PESSRAL/PESSRAE)을 새롭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관련 시험방법이나 기준이 없어 1년간 인증이 유예됐다.

허 연구원은 “현재 KTL이 공단과 협력해 안전회로기판의 주요 인증요소인 안전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안전기능의 무결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현행 기준이 모호하고, 절차와 시험항목이 없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전무결성이란 안전기능이 갖춰야할 성능지표로,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등 위험원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리스크를 합리적 수준으로 낮추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무결성은 물리적 요소와 체계적(시스템) 요소로 구분된다.

허 연구원은 “안전 무결성 확보를 위해 IEC 61508 표준을 기반으로 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티스틸은 승강기 내부 마감재로 사용되는 도광필름과 감온 변색성 필름을 소개했다. 또 승강기를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판넬조립법도 고안해 발표했다.

제일티스틸의 도광필름(사진)은 유리 또는 아크릴과 같이 두께가 있는 투명 판넬에 필름을 부착한 후 LED를 조사해 특정 부위에 빛이 발현되는 제품이다. 미세패턴에 빛이 반사되도록 해 특정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감온 변색성 필름은 겨울과 여름철 등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게 특징이다.

이어 장애인용 승강기시설 전문업체인 신우프론티어는 ‘다단 스크류 구동부가 적용된 계단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를 개발해 선보였다.

경사나 계단이 있는 곳에 이 제품을 설치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휠체어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신우프론티어 관계자는 “2층 이상 중·고층 건물이나 교통시설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와 경사형·수직형 리프트 또는 경사로를 설치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번에 소개된 신제품은 공간을 덜 차지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획기적인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계단 모양으로 돼 있어 평상시에는 누구나 계단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할 경우 탑승카로 구조가 바뀌면서 승·하강하게 된다. 작동법이 쉽고 안전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단 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는 현재 수원 및 성남시청과 성남 장애인고용공단, 선화예고 등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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