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실검)는 실시간(real time)을 기준으로 검색량이 급증한 키워드를 말한다.

절대적인 검색량, 즉 누적 검색량이 아니라 검색빈도 비율이 얼마나 상승했느냐가 기준이다. 특정 시간동안 입력된 키워드의 최근 평균값과 표준편차 등을 활용해 검색 빈도를 파악한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순위로 노출하기 시작했다. 실검은 바로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실검은 신뢰성 논란에 휩싸이며 급기야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 국회의원이 지난 9월 1일~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 네이버 실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 분석 대상이 된 전체 380개 키워드 중 96개(25.3%)가 기업 광고였다.

이용자는 실검을 통해 사회적으로 시급하고 꼭 알아야할 정보 획득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제 검색창은 기업의 광고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중의 관심사 역시 왜곡된 채로 소비될 여지가 많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검색어) 서비스에 대해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11월 1일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본인 관심사에 맞게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급상승 검색어 구성을 개편했다.

○…지난 5일, 전기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LS전선이 실검 1위에 등극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기준으로 오후 5시를 전후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LS전선은 꾸준히 순위가 오르다 오후 7시가 넘어 마침내 실검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전선을 생산하는 대기업이지만, 품목 특성상 대중에게 덜 알려진 LS전선이 포털 실검 1위에 오른 것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비밀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대형 이벤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LS전선은 이날 한국전력과 함께 세계 최초로 ‘꿈의 송전기술’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도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간 1㎞ 구간에 설치된 초전도케이블은 이날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케이블 개발→타입 테스트-→실계통적용(장기실증)을 거쳐 마침내 전인미답의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장기실증을 위한 실계통적용은 예비선로에 적용된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몇 번의 사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장기실증을 거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 선로에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영광의 수식어는 이렇게 탄생했다.

수많은 기업이 퀴즈 이벤트를 내세워 실검에 오르려는 이유는 광고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검색어 프로모션에 드는 비용은 보통 3000~4000만원 전후라고 하는데, 여전히 왕성한 걸 보면 비용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LS전선은 프로모션이 아니라 순수하게(?) 초전도케이블의 세계 첫 상용화를 이뤄내며 실검 1위에 등극했다. 무형의 기업 브랜드 제고 효과는 덤이다.

이래저래 의미 있는 기록이자 사건으로 기억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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