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레이 EPRI 수석부사장, 에너지 효율의 ‘제4의 물결’ 주장
‘4차산업 기술 구현’을 제4의 물결 핵심으로 제시
“전력 분야 탈탄소화와 전기화 통해 국가 전체 온실가스 감축 가능”

안다 레이 미국전력연구소(EPRI) 수석부사장이 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 리더스 서밋(Energy Leaders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안다 레이 미국전력연구소(EPRI) 수석부사장이 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 리더스 서밋(Energy Leaders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제4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다 레이 미국전력연구소(EPRI) 수석부사장은 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 리더스 서밋(Energy Leaders Summit)’에서 이와 같은 전망을 제시하며 이 물결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9)’의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된 에너지 리더스 서밋의 기조연설을 맡은 레이 수석부사장은 인류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표준과 코드를 만들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제1의 물결’을 일으킨 인류는 1980년대에는 전기·가스 등을 다루는 유틸리티업계에서 ‘제2의 물결’이 일어났다.

LED 조명이나 단열 시공 등 유틸리티업계에서 시작된 물결은 일반 제품으로 번져 ‘제3의 물결’이 됐다.

에너지와 무관한 TV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넓은 분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그 뒤를 이어 AI와 빅데이터가 만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제4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 수석부사장은 제4의 물결을 극대화하기 위해 4차산업 기술을 구현하는 게(modeling)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 수석부사장은 “지난 8월 독일에서는 70GW에 달하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한 시간 사이에 43GW로 급락한 일이 있었다”며 “이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위해 기술을 잘 구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때도 전력망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데도 ‘구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이 수석부사장은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 인류는 어떻게 노력할지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연구·개발(R&D) 협력 ▲경제 전반을 망라한 4차산업 기술 구현 ▲보유한 자산의 활용 ▲유연한 규제와 시장 등을 통해 제4의 물결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교통이나 냉·난방 등 탈탄소화가 필요한 다른 모든 분야에서 ‘탈탄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 수석부사장은 “모든 전력을 청정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며 “프랑스전력청(EDF)은 이미 전기화를 통한 탈탄소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교통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해 2030년까지 운행 대수가 아닌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20%를 전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숙제’를 검사하는 2030년이 다가오면서 탈탄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력 분야의 탈탄소화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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